BC에 비,C2화이트 아웃과 폭설
C조(현조,남수,병찬,상훈)가 나가기만 하면 야간 산행이다.
한시에 일어나 두시에 운행하기로 했는데 게으름 피우자고 상훈과 합의 한시간 더자고 두시부터 준비했는데 감자 으깨먹고,녹주죽 끊이고 차도 한잔 어영부영 시간은 잘도 가서 03:30에 출발.
텐트안 온도가 5.6도 였지만 밖은 싸늘해 손가락이 시럽다.
처음 병찬형이 앞장서 나가는데 계속 “씨팔,씨팔” 상소리를 낸다.
다리가 눈에 깊이 빠지고 픽스로프가 눈에 묻혀 파내면서 등반을 해야 해서 였다. 바로 나와 교체 힘들고 손시리다.
대장님은 C1에서 C2까지 빠르면 4시간 늦어도 6시간 걸린다 했는데 이리가면 8시간 넘게 걸릴것 같다.
오늘도 상훈이는 초반 탄력을 받지 못하고 처진다.
BC로 부터 무전이 계속와서 등반에 집중이 안된다.더불어 지난밤 아래로 내려간 남수형도 계속 신경 쓰이구 자꾸 거리가 멀어지는 조원들도 집중을 방해한다. 기다리다 100m쯤 따라오면 진행하고 너무 차이가 많이 나면 멈추고 그러면 손가락이 깨질라 한다.
이전 최종 도달고도 5800m,여기서 칼날릿지를 올라 350m 타고가 다시 바람 많은 안부에 올라서면 50cm 이상 허벅지까지 바지는 눈을 헤쳐가야 일명 아이스 돔이라 불리는 C2 예정지가 나온다.
칼날릿지는 날카롭기도 하려니와 능선상의 눈이 속칭 ‘썩은 눈’이 된다. 그래서 피피로프가 깔려 있어도 추락의 위험을 피할수 없다.
한손에 로프가 걸린 쥬마를 걸고 다른손에 아이스 바일 이용해 엉금엉금 기어오르는데 시간 많이 잡아 먹는다. 로프 없이 가다 좌우 어느쪽으로 떨어져도 족히 2000m쯤 추락한다.
릿지 끝날 즈음 도착해 뒤를 보니 여전히 병찬형과 상훈 능선출발 지점에서 쉬고 있다.병찬형이 지쳐있는지 상훈이 상태가 안 좋은지 통 알수가 없다.
이런 저런 생각이,오만 잡생각이 머리에 또아리를 클 찰라 BC로 부터 무전”C조 조장과 상훈은 차후 등반을 위해 로프 한롤 200m를 깔도록 늦더라고 “날씨는 안 좋아지고 가스는 올라오는데 거기가 12시간 다 되어 가는데 좀 무리다 싶지만 별수 없다.
대장님 사족을 붙인다”거긴 쉬우니까 꼬옥 상훈이와~~”라고
C2예정지에 도착해 상훈 기다려 간단히 간식먹고 12:30 출발 병찬형 보고 올라간짐 정리 부탁하고 간단한 등반구 챙겨 출발.화이트 아웃에 눈까지 쏟아 붓는다. 상훈 출발 “50m 쯤 가면 한번 확보하고 튼튼히 하켄 칠곳 도착해도 절대 방심 말것” 지시 했다.
30m도 오르지 않았는데 상훈이가 가스로 안보인다. 무전기를 하나 남수형 준 관계로 수신호로 남은 자일 길이등을 소통하기로 했는데 하나도 안된다.
BC로 부터 무전 “두시가 넘었고 기상이 안 좋아 지니 하산하라” 날라 왔지만 전달 방법이 없다.무조건 200m 깔고 갈수 밖에.
잠깐씩 가스가 거칠때마다 목이 쉬어라 외쳐 방향을 지시 하지만 상훈이는 계속 커니스 쪽으로 간다.(맡겨둘 수밖에)
자일 길이를 50m,40m,30m,20m,10m 알려줘 보지만 얼마나 알아 먹었는지 알수도 알려 줄수도 없다. 아래쪽 로프와 연결을 위해 5m 쯤 남겨 더 줄수 없다.꼭 잡아도 계속 위에서는 당긴다.
15시 되면 늦어도 하산을 하려 했는데 뜻대로 안되었다.
시간반을 확보 보고 있으니 몸이 얼어온다.
안되겠다 싶어 로프를 고정 시키고 등반 시작 100m쯤 오르니 상훈이 보인다. 하산을 지시 했는데도 뭐가 미련이 남는지 자꾸 머뭇거리는 것이 역력하다. 커니스 우측으로 이전 팀들의 고로프가 있는것만 확인하고 하산했다.
상훈보면 하고 싶은 말 많았지만 일단 삼키고 내려와 C2에서 등짝을 한대 쳤다. ‘루트 작업이 청음인데 어쩌겠어’ 위안하며
15:40 C2에서 하산 17:20에 C1도착 상훈 기다렸다가 18:00 C1출발했다. 기온이 올라가 곳곳에 크레바스 많이 벌어졌다.
20:30 중간에 병찬형 만나 같이 도착 “나가기만 하면 우리조는 야간 산행”
남수형은 전날 테포짐 C1에 올리고 먼저 하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