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40cm 이상 적설, 최고 16도
오전 잠시 해가 보이나 싶더니 ‘파키스탄 여자가 어떻고’,’한국 배낭여행 다니는 여자들이 문란하다’,’어째 나 한테는 그런 여자 안걸린다냐’,’현지 상사 주재원과 3개월째 동거중인 여자를 보고 여행다니는 여자 한테 선입관 생겼다.’는 대장 말씀 포함 음담패설이 오가는 사이 “눈”이 온다. 어제, 오늘 낮 그것도 오전부터 쏟아지는 것이 이례적인 일이 아니게 되었다.
다행이 음식이야기로 넘어가니 눈발이 잦아 들었다.
c1과 무전중 창호형이 형근에게 “여기 이쁜 일본여자 두명 왔다” 형근 목소리 부터 다급히 “목소리 좀 들어보게 무전기 넘겨”주란다.
c2로 진출하지 못하고 이틀째 c1에서 죽치고 있다.
6명이서 설동에서 자고 눈사태로 묻힌 장비,텐트 찾아 보수하며 일부는 파묻혀 버린 픽스로프 찾으러 숨 헐떡이며 고생하는 것이 눈에 훤하다. 당연히 입에서는 “씨벌,씨벌” 할 것이고.
어제 올라온 닭 8마리가 죽었다.
따시고 산소 많은 양계장에서 갑자기 영하의 기온과 폭설이 쏟아지는 야생의 세계로 왔으니 적응 어려 웠으리라.
덕분에 점심은 닭백숙 저녁은 닭조림과 치킨커리 아침부터 이어지는 닭요리다.
키친보이 ‘닐샤’가 집에 내려가고 짐 70kg가 올라왔다.
야채와 과일이 올라와 좋다.
“야생초 편지”완독
-평화는 상재방이 내뜻대로 되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그말둘때 시작된다. (어디에서 보았는지 모를 문구가 문득 떠오른다.)
5월 24일-이어지는 휴식
가만히 지켜보면 눈녹아 올라가는 수증기가 대지를 지글지글 끓는 가마솥으로 여기게 한다. 40cm 이상 쌓여도 해만 반짝이면 두시간 못가 10cm 아래도 눈을 녹이고 바위산은 흰색옷에서 검은옷으로 갈아 입는다.
c1에 있는 대원들 여덟시가 넘어서야 운행개시 한다.
c2로 이어지는 첫 300m 구간 픽스로프를 못 찾고 새로 깐다고 하네.
등반대장은 c조 운행이 내일 있었으면 하는데 대장은 오늘이라 고집한다.
운행을 위해 점심후 잠을 청해 보지만 쉬이 오지 않는다.
옆텐트도 마찬가지
창호형 텐트에선 설상가상으로 신음소리까지 고조된다.
22일 부터 복통과 설사로 “이틀동안 화장실에 간 회수가 bc에 들어와 똥누러 간 횟수보다 많다”고 투덜 투덜 죽을라 하더니 해방되어 얼굴이 살만하다.
역시 된장국이 최고.
저녁 먹고도 기상이 호전되지 않아 c조 운행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