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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가파르밧 루팔벽 등반기

6월 3일-출국53일-c3 루트작업

bc 맑고 화창
b조 c2->c3루트작업
a조 bc->c1

트레킹단 3명이 하산했다. ‘난’사람의 빈자리가 크다.
단지 하루본 사이인데 트레킹단 하산을 지켜보는 마음이 편치 않다.
bc에서 이틀,대원들 등반하는 모습보고 격려차 휴가를 모아모아 온 정성이 대단하다.
풀뜯고 있는 소와 양사이로 아침을 먹자마자 떠났다.
b조는 어제 c조 작업을 이어받아 c3 구축을 위해 두명이 루트 작업을 나갔고 우평인 하산하여 중간에 그 동안 방치된 2롤의 픽스로프를 c2로 올렸다. 운행하는 속도를 보면 힘이 키만큼 장사다.
간밤에 c1으로 오른 a조는 설동 정비에 부산한 모습이 망원경으로 보인다. 요며칠 날이 좋아 설동이 많이 주저 앉았는데 어제보다 정도가 많이 심한가 보다.
계속 눈사태로 텐트가 무너진 상황에서 마지막 대안으로 구축한 설동인데 이제 ‘눈’으로가 아니고 ‘따뜻한 햇살’에 주저 앉게 생겼으니 c1의 운명이 얄궂다.

형근과 미곤 바위벽 아래까지 루트 작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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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일-출국52-c3 루트작업

c2 오전 맑고 오후 가스와 눈발

c조 c3루트 작업후 bc로 하산
b조 c2 진출
a조 3일 0시 30분 c1 진출

“2명은 루트 개척하고 남수,병찬은 로프만 올리고 바로 하산해서 c1정비를 한시간 가량 해라” 이것이 bc로 부터 내려온 명령인데 루트 작업을 마치고 c2에 내려 오니 이제서야 형들 100m 앞에서 하산 하고 있다. 형근에게 “일찍 내려 보내지” 했더니 “혼자는 미덥지 못해서,형도 갈의사 없는것 같고”한다.
c2에서 제법 쉬었으련만 형들 하산 속도가 나지 않는다.
위험한 능선상에서 미끄러져 떨어지기 까지 하니 더더욱 느리다.
만약 고정 로프가 깔려져 있지 않다면 저들은 최소 2500m를 떨어지게 된다. 두시에 하산 시작한 형과 세시반에 하산 시작한 상훈과 내가 c1에 도착한 시간17시 50분,시간 반이면 충분한 거릴 근 4시간 걸려 도착 했으니 피곤 정도가 장난이 아니다.
여기에서 bc까지 세시간,베이스에선 계속 트레킹온 손님들과 저녁을 함께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호출 했다고 하는데 교신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아 오해만 가중시켰다. 내려오니 대장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항상 젤 앞에서 마중하던 분인데
역시나 ‘예의’ 없음과 하산속도에 대해 질책,충분히 공감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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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7~6월 1일 – 46째~51일

5월 27일-46-c조 운행
bc 맑음,산 가스,최저 영하2도

역시나!
대장 아침 식사시 “c조 오늘밤 웬만하면 운행 나간다. 준비해라”
등반대장 “키친보이들이 식수 퍼오느라 너무 고생이 많다 특히 지금처럼 눈이 많이 왔을때는 그래서 오늘은 전대원이 한통씩 물을 퍼오자”
간밤 20cm 넘게 온 눈이 16시가 되자 완전히 녹았다.
기온은 높지 않으나 태양 복사열이 한여름 뙤앗볕 못지 않다.
조급해 한다.

5월 28일-47-c조 c1도착

5월 29일-48-c조 c1대기

5월 30일-49-c조 c1대기

5월 31일-50-c조 c2 진출,트레킹단 3인 도착

6월 1일-51-c조 c2정비,b조 c1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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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6일-출국45-동상

오전 눈,13시 이후 흐림

11시23분 캠프에 올라간 6명 하산했다.
주형형 얼굴이 말이 아니다. 전날 릿지상에서 폭풍설으 맞아 왼쪽 얼굴에 수포가 생길 정도로 동상이다. 릿지를 일찍 총과한 형근,미곤, 우평 얼굴은 생생한데 반해 등반대장,형준,현수는 모두 얼굴에 동상기가 있다.
지난밤부터 아침까지 쏟아진 눈을 헤치고 내려오던중 우평인 5000m에서 판상 눈사태를 맞아 30m를 휩쓸렸다고 한다. 다행이 경사가 죽어 그이상 내려가지 않고 멈추었다고 하는데 천만 다행이다. 쓸려 내려가던중 할머니 모습이 보였다고 했는데 아마도 그분의 보살핌이 있지 않았나 싶다.
5일 만에 전대원이 모여 식사를 하니 그동안 질리게 먹었던 죽은닭도 맛있다.
더불어 어제까지 사네죽네 했던 창호형 한바가지 피를 쏟아내곤 언제 그랬냐 싶게 치질의 고통에서 해방되어 입부터 살아났다.
“이제 형근이 치질협회 회장에서 사퇴하라고 그래 내가 할테니” 하혈을 하고 나서 “쌍둥이 나았다”고도 하고 하여튼 살판났다 났어.
저녁식사를 하던 중에도 치질과 똥이야기가 그치질 않은 지져분한 하루고 a,b조 6인이 무사 귀환한 기쁜 날이다.
그동안 온 눈을 보고 대장 언제쯤 운행재개 하겠느냐는 물음에 “이눈이 좀 녹아야지 ,빠르면 모레 저녁”이라 했는데 상황이 그때그때 다르니 모르겠다.

1,주형형 오버 자켓 바람에 분실25일
2.형준,현수 크레바스에 빠짐25일 c2 바로 아래
3.스키 고글 반드시 챙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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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일 – 출국44 – c2진출

오전맑고 오후 흐리고 눈,c2구간 눈보라 폭풍설

6시부터 c1의 대원들 움직인다 “c2로 진출하겠음”
대장은 출발 시간이 늦어 걱정이 많다.
역시나 일찍 출발한 우평,미곤,형근은 칼날릿지에서 눈보라를 맞지 않고 c2에 도착했는데 7시에 운행을 시작한 a조는 폭풍설에 그대로 노출되었다.
더불어 화이트 아웃까지,무전으로 계속 상황악화만 날라온다.”c2텐트 완파”,”후미 보이지 않음”,”화이트 아웃과 폭풍설”,”청빙으로 설동 구축 힘듬”. 하지만 대장은 “웬만하면 c2를 사수”하라고 한다.
운행조가 불가를 판단내리고 a조 도착하자 대장은 전대원 하산을 지시 했다. 19시 마지막 대원 c1에 도착(현수,형준)했다는 등반 대장 무전에 대장은 전대원 bc로 하산을 명했지만 현장에 있는 등반 대장 운행 어려움을 토로 하며 c1 체류를 희망해 머물렀다.
눈은 계속 쏟아 지고 바람까지 부는데 걱정이 이만 저만 아니다.
bc에도 폭설로 텐트가 무너 질까봐 한시간 주기로 계속 눈 털기 작업을 했다.
습설이라 텐트를 누르는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제사를 지내고 근 12일째 하루도 빼지 않고 쏟아 지는것이 하늘에 구멍이 뚫린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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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3일 – 출국42/5월 24일-출국 43일

간밤 40cm 이상 적설, 최고 16도

오전 잠시 해가 보이나 싶더니 ‘파키스탄 여자가 어떻고’,’한국 배낭여행 다니는 여자들이 문란하다’,’어째 나 한테는 그런 여자 안걸린다냐’,’현지 상사 주재원과 3개월째 동거중인 여자를 보고 여행다니는 여자 한테 선입관 생겼다.’는 대장 말씀 포함 음담패설이 오가는 사이 “눈”이 온다. 어제, 오늘 낮 그것도 오전부터 쏟아지는 것이 이례적인 일이 아니게 되었다.
다행이 음식이야기로 넘어가니 눈발이 잦아 들었다.
c1과 무전중 창호형이 형근에게 “여기 이쁜 일본여자 두명 왔다” 형근 목소리 부터 다급히 “목소리 좀 들어보게 무전기 넘겨”주란다.
c2로 진출하지 못하고 이틀째 c1에서 죽치고 있다.
6명이서 설동에서 자고 눈사태로 묻힌 장비,텐트 찾아 보수하며 일부는 파묻혀 버린 픽스로프 찾으러 숨 헐떡이며 고생하는 것이 눈에 훤하다. 당연히 입에서는 “씨벌,씨벌” 할 것이고.
어제 올라온 닭 8마리가 죽었다.
따시고 산소 많은 양계장에서 갑자기 영하의 기온과 폭설이 쏟아지는 야생의 세계로 왔으니 적응 어려 웠으리라.
덕분에 점심은 닭백숙 저녁은 닭조림과 치킨커리 아침부터 이어지는 닭요리다.

키친보이 ‘닐샤’가 집에 내려가고 짐 70kg가 올라왔다.
야채와 과일이 올라와 좋다.

“야생초 편지”완독
-평화는 상재방이 내뜻대로 되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그말둘때 시작된다. (어디에서 보았는지 모를 문구가 문득 떠오른다.)

5월 24일-이어지는 휴식

가만히 지켜보면 눈녹아 올라가는 수증기가 대지를 지글지글 끓는 가마솥으로 여기게 한다. 40cm 이상 쌓여도 해만 반짝이면 두시간 못가 10cm 아래도 눈을 녹이고 바위산은 흰색옷에서 검은옷으로 갈아 입는다.
c1에 있는 대원들 여덟시가 넘어서야 운행개시 한다.
c2로 이어지는 첫 300m 구간 픽스로프를 못 찾고 새로 깐다고 하네.
등반대장은 c조 운행이 내일 있었으면 하는데 대장은 오늘이라 고집한다.
운행을 위해 점심후 잠을 청해 보지만 쉬이 오지 않는다.
옆텐트도 마찬가지
창호형 텐트에선 설상가상으로 신음소리까지 고조된다.
22일 부터 복통과 설사로 “이틀동안 화장실에 간 회수가 bc에 들어와 똥누러 간 횟수보다 많다”고 투덜 투덜 죽을라 하더니 해방되어 얼굴이 살만하다.
역시 된장국이 최고.
저녁 먹고도 기상이 호전되지 않아 c조 운행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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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2일-41일 – 설동구축

bc 맑음,6000m 이상 흐림
새벽 0도~영하2도, 12:00 15도

속터지는 대장 “어째 저리 무전을 안 받는 다냐?”
올라가는 속도가 영~엉 아니다.
근 10일 동안 쏟아진 눈이 장난아닌 것이 첫째고 이번에 올라가면 정상공격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대장말에 개인짐 다 챙겨가 짐 무거운것이 둘째이유며 간만에 운행나가 발이 무거운 것이 세째이유다.
그중 가장 큰것이 당연 첫째
들리는 무전에 픽스로프가 완전히 묻혔단다.
주형형 “2m이상 묻혀 파내는것이 불가능 합니다”라고 무전기를 통해 들려온다.
11시 20분에 도착했으니 거의 13시간을 눈 헤치며 오른 것이다.
평소 8시간 걸리는 거리를 두시간 가량 쉬고 다섯시간 동안 설동 작업으로 피곤에 절은 보고자 음성이 bc로 전달 된다.
바로 c2로 나가기로 한 형근과 미곤도 c1에 머물고 오늘 출발 예정이였던 c조도 잠정연기.
눈이 내린다.
낮동안 쏟아지던 눈은 높은기온으로 금방 금방 녹아버려 문제 없었는데 밤이 되면서 텐트를 짖누르기 시작한다.
오늘 마을에서 올라오기로 한 창호형 소식없음을 이야기할때 흠뻑 젖어 등장한 창호형 ‘멋지다’
그 오늘 올라오기로 한 약속 지킴이 멋있고,우리 대화하는 순간 등장이 좋았다. 15시 출발하여 시계가 불량해 20시 도착했다.
몇년동안 이 지역에 관광객을 상대로한 강력범죄가 있어 군인들이 파견나왔다고 하는데 오히려 이들이 창호형에게 총을 쏴서 뭣 빠지게 도망쳐 왔단다.
더불어 한마디 “이제 혼자 다니면 안되겠어요”
텐트를 덮는 습설이 한시간을 편히 쉬게 못한다.
계속 털어내고 치우지만 쌓이는 눈을 감당 못하겠다.다행히 c1은 평화롭다(긴박한 무전 없는걸 보면) 23일 02시 눈발 가늘어 지는걸 보며 잠들었다.

“용서” 부분적으로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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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1 – 출국 40 – 운행재개

새벽눈 종일 맑음,22:00 영하1도 12시 15도

간밤 눈이 왔다.
그간 새로울 것이 하나 없는 기상인데 변화가 찾아봤다.
7cm쯤 쌓인 눈이 순식간에 녹더니 종일 쨍!
더불어 대원들 얼굴도 쫙! 펴진다. “날씨만 좋아지면 출발이다.”입에 달고 살던 대장 얼굴도 모처럼 구김이 하나 없다.
축구,족구 다 취소되고 오늘 출발 예정이던 a,b조 6명에게 초첨 맞춰 하루 일과가 돌아간다.운행조는 정상공격까지 염두에 두고 장비,의류,식량을 챙기고 내일 예정인 c조는 옆에서 거들어 주고 혹여나 휴식에 방해될세라 뒷꿈치 들고 다닐 판이지만 그래도 즐겁다.
12:00점심을 먹자 마자 운행하는 대원들 텐트로 직행한다. 밤 10시 30분 출발인지라 깊은 낮잠이 필수다. 저녁은 염소 고기로 포식을 하고 다시 필사적으로 잠들려 노력하지만 발전기 소음,등반에 대한 두려움,셀렘,흥분등 복합적인 감정들로 쉬이 못 잔다.
특히 그동안 발목 부상으로 등반 못한 현수는 갑작스런 등반 명령(짐이 많아 5명이 운반하기에 무리 여서 현수가 추가됨)으로 준비 못한 현수의 난감한 얼굴이 제일 눈에 걸린다.
잔류하는 c조는 대장과 등반얘기(k2,브로드피크,삶과죽음) 앞으로의 삶과 산행에 대해 밤 깊어 가는줄 모르고 대화 이어졌다.
10시 가벼운 닭죽으로 허기 달래고 22:30 출발 다들 배낭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최소 20kg 최대 25kg로 각오가 무게에 그대로 반영된것 같다. 그동안 등반 못해 짐수송을 못한 반증이기도 하고 여튼 화이팅!
한번도 “벌거벗은 산” 중요부분을 읽고 엽서를 썼다.
데포지점에 도착했다는 무전을 듣고 잠 22일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