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낭가파르밧 루팔벽 등반기

6월 15일-출국65-c3진출

?

형근,미곤 c3->1/2 c4
현조,우평 c2->c3
창호+3인 bc->c1

역시 ‘같이’,’함께’ 라는 말이 좋긴 좋다.
05:00 기상,06:40 출발.
든든하게 북어즉석국에 알파미 넣어 죽을 만들어 먹고 올랐다.
어제 보다 몸이 한결 낫다. 중간에 데포시킨 로프와 가스등을 배낭에 올려 놓으니 어깨가 확 쳐진다.
15:20 c3도착 마중나온 형근 “친구야 걱정되 죽는줄 알았다 이리 배낭줘”,”뭔놈의 배낭이 이리 무겁냐”
주저리 주저리 한다 사실은 목이 메여 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한 50m나 마중나왔는데 그길이가 내 마음에 울컥 울컥 한없이 깊게 길게 다가와서 나도 마찬가지로 목이 콱 메였다.(사실은 둘다 울보)
울륭한 대원들, 믿음직한 동료들이다.
결과물을 놓고 보니 감탄이 끝없이 나온다. 어찌 이런곳으로 줄을 깔았는지 탄성이 절로 나오는 c2에서 c3 구간이다.
바일과 아이젠이 퉁퉁 튕겨 나오는 청빙과 하켄 하나 온전히 박을 틈 없어 1/3 박히다 구부러지는 믹스 지대를 통과했다. 그사이 두말없이 묵묵히 짐수송한 우평 노고도 말할 필요 없고 c3 텐트 사이트는 능선위에 눈사태 위험을 피해 윗쪽에 블럭을 쌓고 넓게 구축해 놓았다.
전 구간중 가장 완전한 텐트 사이트 이다.
가져온(무겁게 짊어지고온 과일캔 두개와 닭고기를 맛나게 먹는걸 보니 보람이 두배) 식량 먹고 푸욱 쉬고자 했는데 좁은 잠자리와 낮은 기온으로 생성된 성애가 얼굴에 떨어져 깊이 자지 못했다.(6850m)

Categories
낭가파르밧 루팔벽 등반기

6월 13일-출국63/ 6월 14일 -출국64

찌는듯한 더위 22도

현조 c1->c2
형근,미곤 c2->6700m
우평 c1->c2
남수,현수 c2->bc

새벽 2시 역시나 정확히 대장 “왕추 일어나 준비해라”,”현조야.”
리더의 덕목이 여러가지 있겠지만 이 ‘정확함’도 필수 품목인것 같다.
다행히 저녁 먹고 잘 자서 인지 몸 가볍다.
상훈 그때까지 자기 않고 대장과 배웅하고 형준은 자다 일어나 손 흔든다.
bc의 불빛이 보이지 않으면서 이제 온전히 혼자다.
막막하고 높은 산중에 홀로 운행을 해본게 언제 인지 모르겠다.
두려움?
맞다 두려움이다.
전날 낮동안 덥고 비까지 와서 쌓인 눈이 수렁이다. 세시에 출발해서 오후 한시에 c1에 도착 완전히 퍼졌다.

6월 14일

현조 c1->c2
형근,우평,미곤 c3 건설
우평 c2로 하산

전날 늦은 점심을 c2에서 하산하는 현수,남수형 기다려 같이 먹었다.
알파미 1인분을 세명이서 강통 장조림에 김 싸서
그러고는 지쳐 저녁도 해먹지 않고 계속 자는듯 마는듯 설동 안 침낭속에서 죽치고 있다 새벽 3시 bc로 부터 무전 받아 기상하기로 했는데 눈떠보니 좁은 설동 입구로 보이는 하늘에 여명 밝다. 05:00기상
06:00 출발 14:00에 c2 도착했다.
이틀 쉬고 운행한 피곤이 덕지덕지 실제의 스노우 볼과 더불어 발걸음이 천근 만근인 하루다.
c2 도착하자 마자 녹차한잔 마시고 그대로 침낭속으로
16:00 우평이가 내려와서야 몸을 억지로 추수렸다.
뭐든지 잘먹는 우평과 bc에서 삶아간 닭고기에 알파미 2인분 짜리 두봉 넣고 맛나게 같이 먹었다.
만약 둘이서 2인분 짜리 두개를 먹은걸 알면 대장 우릴 죽이려 할것다.
그래도 어쩌 것어 배고파 죽겠다는데.

Categories
낭가파르밧 루팔벽 등반기

6월12일-62일째

bc오전 맑고 16:40부터 장대비,산은 계속 눈 눈

아침식사전 화장실을 급히 다녀오는 나에게 대장”설사하냐?”,”설사는 아니지”한다. 대원들 일거수 일투족 건강까지 챙겨 전력을 극대화 하고자 하낟.
점심 식사후 등반대장 2명과 나를 불러 일기 불순을 말씀 하며 c2에 멀물고 있는 형근,미곤과 누군가 합류해 작업을 같이 했으면 하는 뜻을 비춘다.오늘 당장
오늘 쉬면 이틀째,근육에 피곤이 가시지 않았지만 형편을 보니 내가 가야 할것 같다.
17:40 함박눈과 섞여 내리는 비속에 창고 들어가 식량과 가스,차를 챙겼다. 상훈 “가지 말라는데(날씨가)”,주형형”이래 가지고 가겠냐”,창호형 “날시가 이런데 너무 많이 챙기는거 아냐” 아직 대장,말이 없다.
오후에 찌부둥한 몸을 달랠겸 한시간 가량 뛰었다.
호수 건너 마을(라투바)까지. 겨우내 비워있던 움막에 양치기 가족들이 6가구 올라와 생활하는데 검은 바위벽 위에 원색을 알록달록한 빨레들을 널어 놓아 순간 꽃인줄 알았다.
작은 시냇가를 건너 30m만 가면 동네 아낙들이 애들과 놀고 있는 곳에 다다를수 있는데 지아비들 엄한 눈초리가 느껴지는것 같아서 강건너는 것을 포기 했다.
산등성이에 올라 구름덥힌 “샤이기리”를 보고 돌아오니 15:30분 메인 텐트 분위기가 밖에서도 느낄만큼,c2 새벽 한기 만큼 싸늘하다.
병찬형이 c2에서 bc로 복귀했는데 운행조의 방식에 대장 크게 분노한다.
운행조 생각은 가볍게 여섯명이서 c2로 짐을 옮기고 세명은 c3루트 작업 나머지 3명은 c1으로 하산후 1회더 운행하는 거고 대장의 분노의 근원은 첫째 최초 여섯명 운행나갈때 짐이 너무 가볍다.둘째 c3작업나가기로 했는데 11시에서야 운행 나간다고 하는데 그때가서 뭘하냐!(c2 대기자는 기상이 좋지 않아 계속 운행 못나감)
셋째로 c1으로 이차 짐수송을 위해 내려온 세명이 즉시 올라가지 못하고 식량 축냄
조심히 세면 도구 챙겨 냇가 가서 씻고 오니 여전히 고성이 들려 bc를 꽁꽁 얼린다.

점심때 아프카니스탄에서 ngo 활동하는 폴란드인 ‘아나’가 트래킹 한는중 들렸는데 한국 여자와 결혼하고 가이드 하는 파키스탄 남자와 한텐트에서 먹고 잔다. 별일 없을까 하는 공연한 생각이 든다.
베이스의 초원엔 발정난 양,염소,말,소 당나귀까지 그들만의 봄맞이(여름 맞이)에 충실한 본능 표현까지 이렇게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넘치는 에너지를 표출하기 바쁜데 루팔벽을 향한 우리의 맹렬한 대쉬는 반향이 전혀 없다. 아이구 징한년,모르겠다 징한놈인지도 (보통은 히말라야 거봉들에 여신들이 거한다고 하는데)

Categories
낭가파르밧 루팔벽 등반기

6월11일-61일째

주형,창호,나,형준,상훈 bc에서 휴식

달콤하다는 말이 딱인 그런 하루다.
근육은 적당히 아리고 묵직하다. 어제 6500m까지 운행한 결과가 고스라니 묻어나서 이다.늦잠자고 많이 먹고 오후엔 원정대 만인의 오락 ‘훌라’를 넘 오래전 배움이라 다시 배웠다.
왕룡형팀에서 갈고 닦은 실력의 구형준과 10회 원정동안 축적한 노하우를 자랑하는 주형형으로부터 배우는데 전수하는 방법이 영~엉 아니다.답답한 자칭 타칭 고스톱백과 대장이 직접 “아~이거 공짜로 알려주면 안되는데”하며 알려 준다.
이후 새벽 한시까지 바둑돌로 1루피짜리로 계속 이어졌다.

형근이외 5명 c1->c2 진출

Categories
낭가파르밧 루팔벽 등반기

6월 10일-60일째-c3루트 작업

bc에 강풍이 몰아치고 c2는 눈과 화이트 아웃이다.
저녁 7시 강풍이 다시

9일 23시 30분 피곤에 지친 형준을 깨웠다.
24시 운행이 예정되어 있어서 인데 일어나자 마자 코피를 흘린다.
밖에서 창호형 등반준비에 여념이 없고 하는일 없이 6일째 대기하는 일에 지친 주형형 잠들어 있다.
상훈과 나는 나가려는 두사람 준비 거든다고 안자고 있고
그런데 준비 하는 속도가 영~ 더디다.
차한잔하고 출발 한다기에 30분전에 깨웠는데 형준이 컨디션 난조와 찬바람,저온에 시간반을 준비하고 01:00시 출발한다.
정리하고 다시 잠들었는데 상훈 급히 깨운다.03:00 형준이 사색이 되어 돌아 왔다.언손을 급히 내 겨드랑이에 넣고 나머지 한손은 불나게 비볐다.7일 동안 c2에서 기상 좋아 지기만 기다렸던 것이 한 원인이고 저녁 맵게 양고기를 먹고 라면을 먹은 것이 두번째 이유로 설사와 오한으로 돌아온 것이다.
설사는 이틀전부터 했지만 움직이면 나아질 거라 믿고 운행 나갔는데 탈이 난 것이다.
종일 자지 않았고 운행조 거든다고 새벽 한시까지 자지 않았다.생각 같아서는 03:30 별빛 받으며 나가고 싶지만 준비되지 않은 몸으로 운행 나서는 것은 바보. 주형형에게 말하고 05:00까지 잤다. 물끓이고 텐트정리 장비챙겨 07:00 출발하는데 형준이 피곤한 모습으로도 끝내 자리에 앉아 나가는 우릴 배웅한다. 창호형은 지쳐 쓰러져 자고,허벅지까지 빠지는 눈 늪을 그렇게 한시간 거릴 창호형과 형준이 길을 뚫어 놓았다. 덕분에 편하게 운행했는데 그들이 돌아온 이후론 전부 내 몫.
50m 아래 주형형,상훈은 항상 그렇듯 늦게 발동이 걸리는 관계로 보이지 않는다. 무슨 눈이 능선상에 이렇게 깊이 쌓일수 있는지. 얕은곳이 무릎 깊이다. 징한놈의 러셀.
얼마나 퍼 부었던지 칼날 능선이 그녀들의 가슴처럼 둥그스럼 해졌다.
그런다고 편해졌냐 하면 천만의 말씀 그녀들의 매운 성깔만큼 눈 헤치고 길만드는 것이 깐깐 해졌다.
이렇듯 죽어라 뚫어도 우리 상훈은 어쩌면 다시 러셀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위에서 쓸리는 눈이 폭포수 같아서)
11시 일단 1차 데포지점에 도착해 45분을 기다리니 상훈이 도착한다.
주형형과 30분을 더 날씨 추이를 보며 나아갈 것이냐 물러설 걸이냐 길림길에 고민하다가 ‘go’ 한피치를 끊고 다시 숨고르는데 칠흑같은 화이트 아웃이여 등반대장이 “back”을 지시 쫒기듯 내려 왔다.
c2까지 35분 c1까지 1시간,다시 bc 2시간 10분 하산속도 죽인다.

운행중 bc로 부터 급박한 하산지시와 대기,다시 하산 오락가락하는 명을 받았는데 bc에 돌풍이 분 결과란다.
바람부는 동안 bc는 초긴장’혹 이바람이 운행중인 대원들에게 미치는거 아냐’하는 걱정에

Categories
낭가파르밧 루팔벽 등반기

6월 5일~6월 9일,55일째~59일째

6월 5일
c조와 주형형 새벽 한시에 c1으로 출발
창호,형준,현수 6500m에 짐 데포
c조 남수형 형근,미곤,우평,현수와 bc로 하산

6월 6일
c조+형준,창호 c2대기

6월 7일
c조+형준,창호 c2대기

6월 8일
c조+형준,창호 c2대기

6월 9일
형준,창호형 루트작업 나갔다 못하고 복귀

Categories
낭가파르밧 루팔벽 등반기

6월 4일-54일째

화창 15시에 잠시 비
b조 c2->c3 루트작업
a조 c1->c2
c조 bc->c1 24시 출발 예정

오전에 씻고 빨레,점심 식사후엔 향나무로 목침 만든다며 도끼질,톱질,뉴스위크 잡지,월간 산,사람과 산 읽기 이것들이 bc에 잔류하는 대원들 소일거리다.
12명의 대원들이 모두 모여 있으면 축구다,족구다,고스톱이다. 시끄러울 터인데 각조로 운행과 휴식이 나뉘면 이렇듯 bc는 고요하다.
특히 야간에 운행이 계획된 날이면 낮잠 자도록 배려하기위해 특히 소음에 신경쓴다.
b조 c3 구축 작업이 생각만큼 쉽지 않은가 보다. 종일 망원경을 보며 지휘하는 대장이나 위에서 작업하는 운행조 모두 긴장한 음성으로 교신이 오가는 걸 보면
a조 c1에서 c2로 이동하는데 역시나 짐이 많아 운행이 더디다.

c3로 80m 작업함

Categories
낭가파르밧 루팔벽 등반기

6월 3일-출국53일-c3 루트작업

bc 맑고 화창
b조 c2->c3루트작업
a조 bc->c1

트레킹단 3명이 하산했다. ‘난’사람의 빈자리가 크다.
단지 하루본 사이인데 트레킹단 하산을 지켜보는 마음이 편치 않다.
bc에서 이틀,대원들 등반하는 모습보고 격려차 휴가를 모아모아 온 정성이 대단하다.
풀뜯고 있는 소와 양사이로 아침을 먹자마자 떠났다.
b조는 어제 c조 작업을 이어받아 c3 구축을 위해 두명이 루트 작업을 나갔고 우평인 하산하여 중간에 그 동안 방치된 2롤의 픽스로프를 c2로 올렸다. 운행하는 속도를 보면 힘이 키만큼 장사다.
간밤에 c1으로 오른 a조는 설동 정비에 부산한 모습이 망원경으로 보인다. 요며칠 날이 좋아 설동이 많이 주저 앉았는데 어제보다 정도가 많이 심한가 보다.
계속 눈사태로 텐트가 무너진 상황에서 마지막 대안으로 구축한 설동인데 이제 ‘눈’으로가 아니고 ‘따뜻한 햇살’에 주저 앉게 생겼으니 c1의 운명이 얄궂다.

형근과 미곤 바위벽 아래까지 루트 작업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