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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가파르밧 루팔벽 등반기

5월6일-출국25일 C조 C1

BC 비 C1종일 눈

0:45분 출발,얼마나 큰 눈사태 였는지 지형이 완전히 바뀌어 픽스로프 시작하는 초입을 찾지못해 1시간을 이리저리 헤매였다.
다섯번 넘게 왔던 길을 못찾는 꼴이니 우습다.
지난 운행때 상훈이가 자기 벨트 데포지점을 찾아 다닌 기억이 있어 방향을 잡을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날 밝을 때까지 기다릴뻔했다.
모두 모여서 “이제 올라 갑시다”하니 이번엔 병찬형이 “내 장비 여기 데포해 두었는데 없다”한다.
한시간 이상 길 찾는다며 찾는 동안 대기 했던 남수형 추위에 떠는 것이 확연해 “형근아 너 형하고 먼저 출발해” 하고 찾는데 병찬형 기억이 영~시원찮다.
“여긴가?’저긴가?”스스로도 몰라 일단 내려가서 다른 대원들것 장비 착용토록 지시하고 출발 했다 그런데 그 순간 똥이 마렵다고 한다.
참 환장할 노릇이다.
곳곳에 눈사태 흔적이 그동안 내린 눈의 양을 말해 준다.
400m 올라 우리가 설치한 로프를 따르지 않고 바로 올라 채는데 일출빛이 갖가지 색깔로 우릴 홀린다. 사진몇컷 찍고 출발
상훈이가 허벅지 까지 빠지는 눈을 먼저 헤치고 나가고 남수형,형근,나 순으로 등반
상훈,형근,나 교대로 러셀을 하는데 작은 눈사태가 계속 우리쪽으로 흘러 오는데 다행이 양이 작다.
그래도 목소리엔 긴장이 붇어 난다”눈사태다!”,”괜찮아?!” 어째 조짐이 심상찮다. 그래도 다행은 그동안 힘들어 하던 남수형 잘 따라 올라 온다는것.
한시간 이상 처진 병찬형이 시야에 들어오면 출발하길 몇번.
경험삼아 남수형 C1도착 마지막 구간 러셀 시키는데 20m 못가 힘들어 한다.
트레버스 하는 동안에도 스노우 샤워는 계속 되어 먼저간이의 발자국을 순식간에 없애버린다.
일출(05:30)이후 쏟아붇기 시작한 눈이 화이트 아웃과 병행해 장난이 아니다. 마지막 러셀하던 형근 C1이 보이자””좆됐다”,”완전 묻혔어”
한다.C1원에 설치한 텐트 두동이 모두 온전치 않다.
윗쪽에 설치한 것은 꼭지 부분 조금,아랫것은 절반이 찌그러진 채로 겨우 보일락 말락한다.
BC에 C1 상황을 알리고 텐트 살리기 시작.
30분 작업을 하니 겨우 사람들어갈만 하다.
일단 들어가서 차에 간식 그리고 별 생각 없이 이어진 휴식과 30분 정도의 숙면, 두시간 가까이 아무일 없었다. 단지 눈이 습설로 바뀌었을 뿐. 눈삽 1개,사람 다섯명 그래서 형근과 나는 윗쪽 텐트 발굴에 들어가고 병찬형은 촬영,상훈 남수형은 텐트정리와 식사준비로 열할분담을 하고 작업 시작.
둘이 번갈아 가며 부지런히 작업한 결과 20분 만에 텐트 외형을 살리는데 성공 하고 잠시 쉬는데 나와 형근위로 “쏟아 졌다’ 그리고 그 눈은 흘러서 아랫쪽 텐트 1/3을 순식간에 덮어 버렸다.
피하고 자시고 할세도 없이 내 발목부터 목까지 조이면서
조금 덜 쏟아지던 곳에서 작업을 하던 형근은 빠져나갔는데 나는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다행,천행으로 목까지만 잠겨 별일 없었는데 참 허탈하다.
고글과 얼굴에 묻은 눈 털어내고 잠시 숨고른후 다시 묻혀버린 텐트를 다시 파는데 계속 쏟아진다. 안되겠다 싶어 BC에 무전 날리는데 아랫쪽 텐트 속에서 상훈 “버텨!”,”남수형 버텨”가 계속 나온다.
서둘러 일단 빠져나오라 말하고 아랫쪽 텐트까지 철거작업.
한사람은 눈이 쏟아지는 지점에서 시선 놓치지 말것을 지시했다.
장비들 카고에 대충대충 쑤셔놓고 고정시켜 위치 표시 14:20까지 진짜 대충 정리하고 14:30 하산시작

도망치듯 내려가는 신세 처량하다.

By 이 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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