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리지만 기온이 높다.
오늘 내일 빠짝 더워 바위에 붙은 눈이 싹 녹았으면 하는 바램이 나만은 아닐 것이다.
아침부터 창호형 길기트 나가는데 같이 보낼 엽서 쓰느라 다들 텐트안에 박혀 손가락 운동 바쁘다.
그리고 나가는 창호형에게 한마디씩
“고무장화 꼭 착용하소”
“장인 어른께 안부 전화 잊지말고”
“날씨 나빠지면 다 형탓, 우린 금방 알수 있어 부정한 짓 했는지 안했는지”
꼬박 일주일을 본업(등반) 팽게치고 놀았다.
대원,대장 의사 무관하게 하늘보고 땅보고 산보고 한숨한번 짖고 욕한번 하면서.
시간은 잘도 가서 bc 입성한지 31일째.
첫 10일 제외하곤 등반 다운 등반 한번 못해보고 5월 하순이 되버렸다.
루팔벽에 대한 이 완패감을 어찌 해볼수 없다.
다행히 날씨 변화에 대한 조심이 보인다는것이 위안.
기온이 많이 올라갔고 건조 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