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눈 종일 맑음,22:00 영하1도 12시 15도
간밤 눈이 왔다.
그간 새로울 것이 하나 없는 기상인데 변화가 찾아봤다.
7cm쯤 쌓인 눈이 순식간에 녹더니 종일 쨍!
더불어 대원들 얼굴도 쫙! 펴진다. “날씨만 좋아지면 출발이다.”입에 달고 살던 대장 얼굴도 모처럼 구김이 하나 없다.
축구,족구 다 취소되고 오늘 출발 예정이던 a,b조 6명에게 초첨 맞춰 하루 일과가 돌아간다.운행조는 정상공격까지 염두에 두고 장비,의류,식량을 챙기고 내일 예정인 c조는 옆에서 거들어 주고 혹여나 휴식에 방해될세라 뒷꿈치 들고 다닐 판이지만 그래도 즐겁다.
12:00점심을 먹자 마자 운행하는 대원들 텐트로 직행한다. 밤 10시 30분 출발인지라 깊은 낮잠이 필수다. 저녁은 염소 고기로 포식을 하고 다시 필사적으로 잠들려 노력하지만 발전기 소음,등반에 대한 두려움,셀렘,흥분등 복합적인 감정들로 쉬이 못 잔다.
특히 그동안 발목 부상으로 등반 못한 현수는 갑작스런 등반 명령(짐이 많아 5명이 운반하기에 무리 여서 현수가 추가됨)으로 준비 못한 현수의 난감한 얼굴이 제일 눈에 걸린다.
잔류하는 c조는 대장과 등반얘기(k2,브로드피크,삶과죽음) 앞으로의 삶과 산행에 대해 밤 깊어 가는줄 모르고 대화 이어졌다.
10시 가벼운 닭죽으로 허기 달래고 22:30 출발 다들 배낭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최소 20kg 최대 25kg로 각오가 무게에 그대로 반영된것 같다. 그동안 등반 못해 짐수송을 못한 반증이기도 하고 여튼 화이팅!
한번도 “벌거벗은 산” 중요부분을 읽고 엽서를 썼다.
데포지점에 도착했다는 무전을 듣고 잠 22일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