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오전까지 맑음
B조 C2진출 텐트구축,C조 C1진출 텐트1동 추가 설치
02:00 운행중 BC와 C1에 모닝콜을 했다.
BC는 바로 응답이 오는데 C1은 없다. 깊이 떨어져 있나 보다.
운행속도가 좋다.
남수형만이 픽스로프 묻혀 보이지 않는걸 걱정하며 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럽다. 두번이나 미끄러져 5m쯤 굴렀지만 다행히 큰 부상 없다.
C1까지 한시간 거리,위에서 불빛이 아른 거른다.
04:30 이제 출발 하는가 보다.컨디션 좋은 병찬형 30분쯤 앞서 나가고남수형 40분쯤 뒤쳐져오고 있지만 상훈이가 같이와 걱정이 던다.
먼저가서 대기하던 병찬형에게 짜투리 로프 잘라오게 하고 등반 계속.06:00에 WJSDNJS C1에 도착했다. 전에 없던 속도로 올라 비스켓과 차를 마시고 휴식과 취침을 취했다.
날씨가 11시까지 좋더니 다시 가스가 올라온다. 주변정리 마치고 점심 13:30분 이전에 B조가 선택한 텐트예정지로 300m 쯤 올라가서 큰세락 앞에 2m의 눈과 얼음을 파내고 텐트 설치 했는데 두시간 반이 소요 되었다.
16:30 기존텐트로 복귀
17:30 눈사태로 텐트 완파
5100m에서 5350m까지 전지역이 스노우 새워
17:55 하산결정
남수형과 병찬형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병찬형 “니가 올라가 봐라,니가 해라”만 연발 남수형은 “픽스로프 얼른 픽스로프 찾자”
참 무섭게 쏟아 졌다.
마지막으로 상훈 신발 신는것 복 하산 시작.
일단 5100m 지점까지 BC와 교신할 새도 없이 내달렸다.
이전에 사면을 쓸려 내려와 텐트를 덮는 눈이 아니고 바위산 위에 일정량 모인 눈이 바로 바로 떨어지는 식이라 소리도,대책도 없다.
5100m 지점에 모두 모이자 BC와 교신을 했다.
대장님”대기해라 지금 내려오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
목소리가 심상치 않다. 쉬이 눈이 멈추지 않는다. 19:00시가 되어 눈이 그치고 하늘도 개어 ‘하사’을 통보하고 다시 내려 가는데 곳곳이 판상눈사태다. 위험지역이면 대기했다가 하산하길 몇번 안전한 설원까지 내려오는 것 자체가 지뢰밭길이다.21:00 BC에 도착하니 분위기가 싸늘하다. 항상 나와 반기던 대장님 얼굴을 볼수가 없다.
형준,우평 다가와 “대장님 지금 굉장히 않좋아” 식사후 회의를 하자신다.
21:30,대장님,등반대장 과 C조 회의
회의가 아니고 대장의 일방적인 통보 “C조는 루팔벽 등반 능력과 자질이 없다.빙하 아래 마을까지 내려가 20일 정도 지내라. 등반대장은 텐트2동과 식량 주어서 내일 아침 7시까지 내려 보내”지시하고 텐트 나간다.
이유
1.대장 고유 권한 침해-자의적인 하산
2.무선 교신 두절-대장의사와 무관한 곳에 텐트구축
3.아침부터 하산하고자 하는 강박 관념이 있지 않았나 의문
4.C2로 보급품 미전달,앞으로 운행에 큰차질
멍하니 30분쯤 말없이 앉아 있다가 각자 텐트로 향했다.
대장은 고심 끝에 내린 결단 이겠지만 받아 들이는 막내 상훈은 아닌가 보다”일단 감정이 많이 상했다” 지난 일년을 꼬박 같이 준비 했는데 너무 쉽게 대원 자격을 박탈한다.내려 가라고 하시면 갑시다”
상훈이 이런 말을 하니 조장으로써 마음의 부담이 훨 덜하다.
“일단 살아 왔으니 이런 소리도 듣지” 등반대장의 지시대로 잠자리에 들었지만 쉬이 잠이 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