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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가파르밧 루팔벽 등반기

5월11일-출국30-대원자격박탈-C2에텐트건설

MT 오전까지 맑음
B조 C2진출 텐트구축,C조 C1진출 텐트1동 추가 설치

02:00 운행중 BC와 C1에 모닝콜을 했다.
BC는 바로 응답이 오는데 C1은 없다. 깊이 떨어져 있나 보다.
운행속도가 좋다.
남수형만이 픽스로프 묻혀 보이지 않는걸 걱정하며 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럽다. 두번이나 미끄러져 5m쯤 굴렀지만 다행히 큰 부상 없다.
C1까지 한시간 거리,위에서 불빛이 아른 거른다.
04:30 이제 출발 하는가 보다.컨디션 좋은 병찬형 30분쯤 앞서 나가고남수형 40분쯤 뒤쳐져오고 있지만 상훈이가 같이와 걱정이 던다.
먼저가서 대기하던 병찬형에게 짜투리 로프 잘라오게 하고 등반 계속.06:00에 WJSDNJS C1에 도착했다. 전에 없던 속도로 올라 비스켓과 차를 마시고 휴식과 취침을 취했다.
날씨가 11시까지 좋더니 다시 가스가 올라온다. 주변정리 마치고 점심 13:30분 이전에 B조가 선택한 텐트예정지로 300m 쯤 올라가서 큰세락 앞에 2m의 눈과 얼음을 파내고 텐트 설치 했는데 두시간 반이 소요 되었다.
16:30 기존텐트로 복귀
17:30 눈사태로 텐트 완파
5100m에서 5350m까지 전지역이 스노우 새워
17:55 하산결정
남수형과 병찬형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병찬형 “니가 올라가 봐라,니가 해라”만 연발 남수형은 “픽스로프 얼른 픽스로프 찾자”
참 무섭게 쏟아 졌다.
마지막으로 상훈 신발 신는것 복 하산 시작.
일단 5100m 지점까지 BC와 교신할 새도 없이 내달렸다.
이전에 사면을 쓸려 내려와 텐트를 덮는 눈이 아니고 바위산 위에 일정량 모인 눈이 바로 바로 떨어지는 식이라 소리도,대책도 없다.
5100m 지점에 모두 모이자 BC와 교신을 했다.
대장님”대기해라 지금 내려오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
목소리가 심상치 않다. 쉬이 눈이 멈추지 않는다. 19:00시가 되어 눈이 그치고 하늘도 개어 ‘하사’을 통보하고 다시 내려 가는데 곳곳이 판상눈사태다. 위험지역이면 대기했다가 하산하길 몇번 안전한 설원까지 내려오는 것 자체가 지뢰밭길이다.21:00 BC에 도착하니 분위기가 싸늘하다. 항상 나와 반기던 대장님 얼굴을 볼수가 없다.
형준,우평 다가와 “대장님 지금 굉장히 않좋아” 식사후 회의를 하자신다.
21:30,대장님,등반대장 과 C조 회의
회의가 아니고 대장의 일방적인 통보 “C조는 루팔벽 등반 능력과 자질이 없다.빙하 아래 마을까지 내려가 20일 정도 지내라. 등반대장은 텐트2동과 식량 주어서 내일 아침 7시까지 내려 보내”지시하고 텐트 나간다.
이유
1.대장 고유 권한 침해-자의적인 하산
2.무선 교신 두절-대장의사와 무관한 곳에 텐트구축
3.아침부터 하산하고자 하는 강박 관념이 있지 않았나 의문
4.C2로 보급품 미전달,앞으로 운행에 큰차질
멍하니 30분쯤 말없이 앉아 있다가 각자 텐트로 향했다.
대장은 고심 끝에 내린 결단 이겠지만 받아 들이는 막내 상훈은 아닌가 보다”일단 감정이 많이 상했다” 지난 일년을 꼬박 같이 준비 했는데 너무 쉽게 대원 자격을 박탈한다.내려 가라고 하시면 갑시다”
상훈이 이런 말을 하니 조장으로써 마음의 부담이 훨 덜하다.
“일단 살아 왔으니 이런 소리도 듣지” 등반대장의 지시대로 잠자리에 들었지만 쉬이 잠이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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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출국 29

BC 맑음,MT 가스
A.B조 C1 운행후 A조 BC로 하산

01:00 가벼운 짐으로 운행나감.
하늘은 말고 별 총총,루팔벽도 어둠에 쌓여 온전한 모습을 보인다.
불완전한 텐트사이트를 안전한 장소에 찾아 구축하는 것이 첮째목적이고 둘째임무는 B조가 C2로 진출해 텐트 설치하고 C3 루트 작업하는것
그런데 5100M에서 C1 가는 트레버스 하는 구간에서 난관에 봉착했다. 쏟아지는 낙빙과 스노우 샤워로 한시간 이상 대기 한것.
그래서 캠프에 12:00가 되어서야 도착했고 눈사태로 무너진 텐트발굴과 짐정리가 늦다. 설상가상으로 짙은 화이트 아웃으로 첫번째 임무 수행마저도 어려워 기존 눈사태 맞은 지역에서 오른쪽으로 5M 이동 크레 바스 바로 앞에 겨우 한동 설치하고 A조는 하산.
대원 모두는 쏟아지는 스노우 샤워가 모두 크레바스로 흘러 가길 기원했다.
21:00 C조 기상해서 22:15분 출발 했다.
낮동안 산을 덥고 있던 가스 걷히고 별빛 맑다.
항상 베이스 에서 부터 삼중화를 신고 등반 시작했는데 오늘은 눈이 모두 녹아 픽스로프가 처음 설치된 곳까지 트레킹화를 신고 올랐다.
덕분에 발걸음 가볍고 병찬형 날라 간다.
설사면 까지 크러스트가 잘되 기분 좋다. 적당히 싸늘한 기온이 기분 마저 상쾌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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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일-출국 28일-휴식

BC 종일 흐리고 눈발,때때로 강풍

미니축구,고스톱, 독서
하늘보고 산보고 하늘보고 산 보는게 대원들 하루 일과다.
“날씨 좋아짐 가자,그때까지 푹 쉬어”하면 긴장없이 재충전 할텐데 ‘오늘저녁 간다.” 하니 모두들 출발준비 하는 자세로 있으니 쉬는게 쉬는게 아니다. 더구나 오늘처럼 강풍이 불고 산은 종일가스에 감춰져 있을때면 대원들이 쉬이 납득하지 않고 “대장 지시니까”마지못해 간다는 내도 역력하다,
현재시간 20:00
눈발날리고 가스 가득하다.
24:00 기상 다음날 01:00 출발이나 다들 잠들어 있거나 운행나가지 않는 C조만 깨어 있어야 하는데 모든 이들이 ‘과연 갈까’,’이런 날에도 운행 하게해’ 기타등등의 생각으로 한명 자지 않고 있다.
경험상 올라가면 작업을 조금도 못하고 내여올거란것 하나는 확신할수 있다. 혹 위험을 100% 감수하고 한다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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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8일-출국27-휴식

C 간간히 햇살 최저 2도,최고 15도

찬스를 주지 않는다.
일부(상훈,미곤) 대원들은 강건너 양치기 움막까지 산책 다녀오고 일부는 독서, 대다수(9명)은 모여 고스톱(1팀 대장,남수,병찬,주형 2팀 현조,형근,우평,현수,형준)
루팔벽은 오늘도 지독한 가스에 감싸여 인간의 발걸음을 철저히 거부하며 자신을 감추고 있다.
형근이 저녁식사시간에 등반 부대장(창호형)에게 전체 회의 소집의사를 표명하는데 “알아서 하시겠지” 해버린다.
툭 터 놓구 할 이야기 많은데 피한다.
상명하달 복종도 좋은데 대장님은 망원경에 의존하기 때문에 C1 상황을 전혀 몰라 이해 시킬 필요가 있는데 회피한다.
이런식으로 등반대장이 본질을 계속 피하면 대장도 합리적 지시 어렵고 운행하는 대원들도 적극적인 등반을 기대하기 어려운데 곪을까 걱정이다.
대장님 빈말로 “한4700m 까지 내려 불자”말하자
형준 진심으로 그런줄 알고 “형 4900m 아니예요?”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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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7일-출국26-산행반성

휴식 BC 맑음,산 가스와 눈

푸욱 많이 잤다.
C조에겐 특별한 햇살이다.
곰곰히 어제를 돌아 봤다.
캠프는 안정해야 한다.
안전은 또한 등반에서 가장 우선해야할 것이다.
우리팀은 두번에 걸쳐 CAMP를 쳤는데 두번다 눈에 덮였다.
C1이 높은곳에 있을수록 C2 건설이 용이하다.
이는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하지만 안전이 확보 되지 않는다면 힘들더라도 안전한 곳을 찾아 내려 가거나 올라가야 한다.
4900m에 안전한 곳이 있다.
그리고 등반자가 거기에 C1을 설치 하자고 건의해보지만 마이동풍격이다. C1을 4900에 건설하면 현재 5300까지 2시간의 산행 시간이 소요되고 그만큼 C2까지 2시간의 산행시간이 소요되고 그만큼 시간이 더 걸린다.
하지만 안전할수만 있다면 두시간의 산행 시간은 얼마든지 감수 할수 있다. 내일 한번더 말씀 드려야 겠다.

전대원이 베이스 캠프에 모여 족구를 했다.
3650m 정말 살기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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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6일-출국25일 C조 C1

BC 비 C1종일 눈

0:45분 출발,얼마나 큰 눈사태 였는지 지형이 완전히 바뀌어 픽스로프 시작하는 초입을 찾지못해 1시간을 이리저리 헤매였다.
다섯번 넘게 왔던 길을 못찾는 꼴이니 우습다.
지난 운행때 상훈이가 자기 벨트 데포지점을 찾아 다닌 기억이 있어 방향을 잡을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날 밝을 때까지 기다릴뻔했다.
모두 모여서 “이제 올라 갑시다”하니 이번엔 병찬형이 “내 장비 여기 데포해 두었는데 없다”한다.
한시간 이상 길 찾는다며 찾는 동안 대기 했던 남수형 추위에 떠는 것이 확연해 “형근아 너 형하고 먼저 출발해” 하고 찾는데 병찬형 기억이 영~시원찮다.
“여긴가?’저긴가?”스스로도 몰라 일단 내려가서 다른 대원들것 장비 착용토록 지시하고 출발 했다 그런데 그 순간 똥이 마렵다고 한다.
참 환장할 노릇이다.
곳곳에 눈사태 흔적이 그동안 내린 눈의 양을 말해 준다.
400m 올라 우리가 설치한 로프를 따르지 않고 바로 올라 채는데 일출빛이 갖가지 색깔로 우릴 홀린다. 사진몇컷 찍고 출발
상훈이가 허벅지 까지 빠지는 눈을 먼저 헤치고 나가고 남수형,형근,나 순으로 등반
상훈,형근,나 교대로 러셀을 하는데 작은 눈사태가 계속 우리쪽으로 흘러 오는데 다행이 양이 작다.
그래도 목소리엔 긴장이 붇어 난다”눈사태다!”,”괜찮아?!” 어째 조짐이 심상찮다. 그래도 다행은 그동안 힘들어 하던 남수형 잘 따라 올라 온다는것.
한시간 이상 처진 병찬형이 시야에 들어오면 출발하길 몇번.
경험삼아 남수형 C1도착 마지막 구간 러셀 시키는데 20m 못가 힘들어 한다.
트레버스 하는 동안에도 스노우 샤워는 계속 되어 먼저간이의 발자국을 순식간에 없애버린다.
일출(05:30)이후 쏟아붇기 시작한 눈이 화이트 아웃과 병행해 장난이 아니다. 마지막 러셀하던 형근 C1이 보이자””좆됐다”,”완전 묻혔어”
한다.C1원에 설치한 텐트 두동이 모두 온전치 않다.
윗쪽에 설치한 것은 꼭지 부분 조금,아랫것은 절반이 찌그러진 채로 겨우 보일락 말락한다.
BC에 C1 상황을 알리고 텐트 살리기 시작.
30분 작업을 하니 겨우 사람들어갈만 하다.
일단 들어가서 차에 간식 그리고 별 생각 없이 이어진 휴식과 30분 정도의 숙면, 두시간 가까이 아무일 없었다. 단지 눈이 습설로 바뀌었을 뿐. 눈삽 1개,사람 다섯명 그래서 형근과 나는 윗쪽 텐트 발굴에 들어가고 병찬형은 촬영,상훈 남수형은 텐트정리와 식사준비로 열할분담을 하고 작업 시작.
둘이 번갈아 가며 부지런히 작업한 결과 20분 만에 텐트 외형을 살리는데 성공 하고 잠시 쉬는데 나와 형근위로 “쏟아 졌다’ 그리고 그 눈은 흘러서 아랫쪽 텐트 1/3을 순식간에 덮어 버렸다.
피하고 자시고 할세도 없이 내 발목부터 목까지 조이면서
조금 덜 쏟아지던 곳에서 작업을 하던 형근은 빠져나갔는데 나는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다행,천행으로 목까지만 잠겨 별일 없었는데 참 허탈하다.
고글과 얼굴에 묻은 눈 털어내고 잠시 숨고른후 다시 묻혀버린 텐트를 다시 파는데 계속 쏟아진다. 안되겠다 싶어 BC에 무전 날리는데 아랫쪽 텐트 속에서 상훈 “버텨!”,”남수형 버텨”가 계속 나온다.
서둘러 일단 빠져나오라 말하고 아랫쪽 텐트까지 철거작업.
한사람은 눈이 쏟아지는 지점에서 시선 놓치지 말것을 지시했다.
장비들 카고에 대충대충 쑤셔놓고 고정시켜 위치 표시 14:20까지 진짜 대충 정리하고 14:30 하산시작

도망치듯 내려가는 신세 처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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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5일-출국24-생명의 경이

어린이날 전대원 휴식

병찬,남수형 집에 전화해 아이들 아빠 노릇 전화로 대신한다.
운행조가 어제 물어온 정보 하나, 큰 눈사태로 지형이 바뀌었다.초입 잡는데 어려움이 많다.
둘,눈이 엄청 내렸다.
그래서 내일 등반 나가는데 걱정이 많다.

BC는 동물들의 천국
먹을것 별로 없을것 같은데 밤이되면 여기저기 눈에 불을 켜고 다니는 여우 많고 바위더미 많은 곳은 어김없이 통통 살오른 마무트들이 제집입네 깍깍 거린다.
하늘엔 새들 때로 몰려 다니며 지져귀귄다.
5월이 되니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나비,벌,파리들 까지 루팔 계곡의 주인인양 설치고 다닌다
오늘은 개미들까지 나서서 집 수리 한창이다.
1m 넘게 쌓인 눈 아래로 파릇파릇 생명 돋아나 경이 롭더니 저 개미들은 그 추위,그 많은 눈을 어찌 견뎌 냈을꼬?
신비롭다 신비로워
혹독한 자연환경도 이겨 냈는데 무심한 때론 조심스럽지 않은 인간 발길에 디져 버리니 이게 웬 청천벽력이고 아이러니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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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4일-출국23

BC흐림,C1 눈

01:00에 출발한 운행조로 부터 무전 “BC, 눈 많이 옵니다”
“C조 C1이 C조 개인캠프 입니까” 미곤이가 퉁명스레 말한다.(야지러진 텐트안을 보고)
후배라도 잘못을 지적하는 동생한텐 한말도 댓구를 못하겠다.

루팔 베이스 캠프는 진입방향에서 보면 전면에 댐식으로 막힌 루팔호수가 있고 우측에 남벽이 있으며 좌측으로는 이름모를 5000m 높이의 산이 둘러싼 커다란 초지에 있다.
보통 운행을 시작하면 23시에서 24시에 일어나 00시나 01시에 출발하고 출발전에는 라면이나 죽을 먹는다. 드물게 모두가 자버려 제시간에 깨우지 못하면 두시에 운행을 시작하기도 한다.
남벽을 바라보며 30분쯤 자갈,바위,잡목이 섞인 계곡을 올라가면(며칠전까진 눈으로 덥혀 있었다) 오른쪽으로 눈사태가 흘러 내려온 흔적이 보이고 그길을 따라 다시 5분을 오른후 좌측 좁은 계곡에 형성된 급한 설사면을 10~15분 지그재그로 올라 서면 넓은 설원이 펼쳐져 있는데 5월 중순에서 하순사이에 눈이 녹아 모레인 지대가 된다.
오늘 11시에 생긴 눈사태는 그 설원을 덥고 흘러내려 BC 에서 도보로 30분 거리까지 흘러내렸다. 운행이 끝난 시간 이여서 다행인데 조심해야 겠다.
C1이 20cm왔다니까 C2는 얼마나 왔을지 상상이 안간다.
전부 철수를 해서 모든 대원이 한자리에서 식사를 했다.
그리고 저녁 출발 예정인 형근,남수형 운행도 취소

운행
01:00 주형,창호,미곤,우평,형준 C1 진출
11:00 눈사태
18:30 전대원 베이스로 하산
20:00 황산벌,메크릭스 상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