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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가파르밧 루팔벽 등반기

5월 3일-출국22-C조 C2로

BC에 비,C2화이트 아웃과 폭설

C조(현조,남수,병찬,상훈)가 나가기만 하면 야간 산행이다.
한시에 일어나 두시에 운행하기로 했는데 게으름 피우자고 상훈과 합의 한시간 더자고 두시부터 준비했는데 감자 으깨먹고,녹주죽 끊이고 차도 한잔 어영부영 시간은 잘도 가서 03:30에 출발.
텐트안 온도가 5.6도 였지만 밖은 싸늘해 손가락이 시럽다.
처음 병찬형이 앞장서 나가는데 계속 “씨팔,씨팔” 상소리를 낸다.
다리가 눈에 깊이 빠지고 픽스로프가 눈에 묻혀 파내면서 등반을 해야 해서 였다. 바로 나와 교체 힘들고 손시리다.
대장님은 C1에서 C2까지 빠르면 4시간 늦어도 6시간 걸린다 했는데 이리가면 8시간 넘게 걸릴것 같다.
오늘도 상훈이는 초반 탄력을 받지 못하고 처진다.
BC로 부터 무전이 계속와서 등반에 집중이 안된다.더불어 지난밤 아래로 내려간 남수형도 계속 신경 쓰이구 자꾸 거리가 멀어지는 조원들도 집중을 방해한다. 기다리다 100m쯤 따라오면 진행하고 너무 차이가 많이 나면 멈추고 그러면 손가락이 깨질라 한다.
이전 최종 도달고도 5800m,여기서 칼날릿지를 올라 350m 타고가 다시 바람 많은 안부에 올라서면 50cm 이상 허벅지까지 바지는 눈을 헤쳐가야 일명 아이스 돔이라 불리는 C2 예정지가 나온다.
칼날릿지는 날카롭기도 하려니와 능선상의 눈이 속칭 ‘썩은 눈’이 된다. 그래서 피피로프가 깔려 있어도 추락의 위험을 피할수 없다.
한손에 로프가 걸린 쥬마를 걸고 다른손에 아이스 바일 이용해 엉금엉금 기어오르는데 시간 많이 잡아 먹는다. 로프 없이 가다 좌우 어느쪽으로 떨어져도 족히 2000m쯤 추락한다.
릿지 끝날 즈음 도착해 뒤를 보니 여전히 병찬형과 상훈 능선출발 지점에서 쉬고 있다.병찬형이 지쳐있는지 상훈이 상태가 안 좋은지 통 알수가 없다.
이런 저런 생각이,오만 잡생각이 머리에 또아리를 클 찰라 BC로 부터 무전”C조 조장과 상훈은 차후 등반을 위해 로프 한롤 200m를 깔도록 늦더라고 “날씨는 안 좋아지고 가스는 올라오는데 거기가 12시간 다 되어 가는데 좀 무리다 싶지만 별수 없다.
대장님 사족을 붙인다”거긴 쉬우니까 꼬옥 상훈이와~~”라고
C2예정지에 도착해 상훈 기다려 간단히 간식먹고 12:30 출발 병찬형 보고 올라간짐 정리 부탁하고 간단한 등반구 챙겨 출발.화이트 아웃에 눈까지 쏟아 붓는다. 상훈 출발 “50m 쯤 가면 한번 확보하고 튼튼히 하켄 칠곳 도착해도 절대 방심 말것” 지시 했다.
30m도 오르지 않았는데 상훈이가 가스로 안보인다. 무전기를 하나 남수형 준 관계로 수신호로 남은 자일 길이등을 소통하기로 했는데 하나도 안된다.
BC로 부터 무전 “두시가 넘었고 기상이 안 좋아 지니 하산하라” 날라 왔지만 전달 방법이 없다.무조건 200m 깔고 갈수 밖에.
잠깐씩 가스가 거칠때마다 목이 쉬어라 외쳐 방향을 지시 하지만 상훈이는 계속 커니스 쪽으로 간다.(맡겨둘 수밖에)
자일 길이를 50m,40m,30m,20m,10m 알려줘 보지만 얼마나 알아 먹었는지 알수도 알려 줄수도 없다. 아래쪽 로프와 연결을 위해 5m 쯤 남겨 더 줄수 없다.꼭 잡아도 계속 위에서는 당긴다.
15시 되면 늦어도 하산을 하려 했는데 뜻대로 안되었다.
시간반을 확보 보고 있으니 몸이 얼어온다.
안되겠다 싶어 로프를 고정 시키고 등반 시작 100m쯤 오르니 상훈이 보인다. 하산을 지시 했는데도 뭐가 미련이 남는지 자꾸 머뭇거리는 것이 역력하다. 커니스 우측으로 이전 팀들의 고로프가 있는것만 확인하고 하산했다.
상훈보면 하고 싶은 말 많았지만 일단 삼키고 내려와 C2에서 등짝을 한대 쳤다. ‘루트 작업이 청음인데 어쩌겠어’ 위안하며
15:40 C2에서 하산 17:20에 C1도착 상훈 기다렸다가 18:00 C1출발했다. 기온이 올라가 곳곳에 크레바스 많이 벌어졌다.
20:30 중간에 병찬형 만나 같이 도착 “나가기만 하면 우리조는 야간 산행”
남수형은 전날 테포짐 C1에 올리고 먼저 하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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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일-출국21-갈등

출발시 별총총,C1부터 계속 눈발
02:30 첫번째 장비 데포 지점에 도착해서 병찬형 장비착용,상훈과 남수형 도착하는것 확인하고 먼저 출발했다.
3피치를 끊고 뒤를 봐도 랜턴 불빛이 보이지 않는다. 300m 로프를 올라왔는데 불빛도 어떤소리도 없다는 것이 이상해서 멈추고 기다려 봤지만 기미도 없다. 병찬형 대기 시키고 하산 그제서야 첫번째 확보물 설치 되어 있는 곳에 올라선 남수형이 보인다. 상훈은?
일단 내려가 남수형 얼굴보니 말이 아니다. “상훈은?”
벨트 데포 시킨 지점을 정확히 알수 없어 찾고 있단다.
시간은 04:40 남수형은 이미 두시간 십분을 추위에 노출 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불러도 상훈은 여전히 대답이 없고 일단 남수형 피피로프 한롤을 데포시키고 가벼운 배낭으로 오르자 종용했지만 말이 안먹힌다.
“형 지금 넘 지쳐 보이니 로프 두고 가고 일단 C1에서 자고 상태가 좋으면 내일 내려와서 가져 가자”
“대장님이 C1까지 가져가고 가능하면 C2쪽으로 올리라 지시 했는데 내 얼굴이 뭐가 되냐,괜찮아 갈수 있어,천천히 가면 갈수 있지” 뭐라 뭐라 고성이 오가고 마지막으로 “형 여기 까지 오르려고 왔소.한번더 고소로 떨어지면 원정 끝나 더 높이 올라 가도록 조절 합시다.내가 까놓구 말할께 대장님껜 더 높이 올라 보여주면 되지”하니 형 알아 듣는다.
사고가 참 유연하다. 이렇게 다투고 있을때 상훈 멀리서 불빛 보인다.
“염병할놈” 욕이 절로 나온다.
두시간 넘게 상호 연결이 안되었다는게 더 큰 문제

08:50분 C1도착 09:00 상훈 도착
하늘빛이 죽인다.
이렇게 푸를수가 아니 푸르다는 말로 설명이 안된다.
순간 쌓였던 모든 감정들이 싹 풀려 버렸는데 다른 조원들 다 그랬으면 싶다.
‘코발트’빛 아니면 ‘에머랄드’ “젠장, 모르겠다”
열심 찍었다. 09:30 형들 도착해 삶아온 감자와 비스킷 먹고 취침 16:00 텐트 주변 눈치우고 저녁식사,가지고 온 장조림,된장,스팸 등으로 진짜 맛나게 먹고 내일 등반을 위해 취침.
그런데 잠이 올일 있나,상훈은’알피니스트 마음’을 나는 ‘어린왕자’를 읽다가 잤다. 남수형 22시기상 22:40 어제 두고온 로프 가져오려 하산,밤길 혼자 보내기 조심 스럽지만 ‘이정도는 서로 믿어야지’ 무전기 하나 주고 다시 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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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일-출국20-C2구축

휴식,C1 영하10도

갈비붙은 양 앞다리 삶아 전대원이 먹었다.
뼈다귀탕식으로 끓인 국물까지 싹싹.
우평”어떻게 이렇게 국물을 낸다요,난 암만 끓여도 안되드만”
저녁 출발을 생각하면 일찍 자야 하는데 메인 쿡이 없으니 내가 대신할 수밖에.
처음엔 현수가 발목을 청빙에서 다쳐 먼저 내려온다기에 이제나 저제나 가다렸는데 우평이와 밤이 다되어서 내려왔다.
아홉명분 식사를 준비했는데 곧 3명 추가, 그래서 밥을 다시 했다.
키친보이들에게 불관리를 넘기고 대원들과 식사를 같이하고 가보았더니 밥을 홀라당 태워 먹었다.’이런 썩을’해보지만 어쩌겠어 이미 업질러진물 대신 고기로,국으로 배를 채웠다. 정리하고 나니 19시 많이 자야 4시간 그런데 시끄럽다. 무슨 좋은일이 있었는지 피곤도 모르고 떠든다.’이래서 본부 텐트완 멀수록 좋은데’
냄새나는 화장실과 대장텐트,대원들 메인텐트는 안보일수록,멀수록 편하다는 만고 진리를 깨달으며 전전 반측 출발시간 되어 나오니 다들”왜 한숨 못잤어, 형 한숨 못 잤소?” 물어본다 ‘썩을 분들과 놈들”
민감한 남수형 역시나 토끼눈 형은 옆에 발전기 까지 끼고 산다(무척 가깝다) 둔감한 병찬형 “아~ 잘 잤다” 한다.

23:00 기상,23:50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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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30일-출국19

01:00 맑음,09:30 가스
새벽 01시 옆자리에 사람이 있다.
분명 전날 밤 10:30분 일어나 열두시에 운행 나간다고 했는데…
잠정신에 현수를 깨웠다. 그리고 다시잠
해가 들고 한참지나 07시 일어났다. 대장님과 병찬형 걱정을 많이 한다. 차암 오랫만에 민폐를 끼쳤다. 원정때는 첨인것 같다.
어제의 데포지점에서 릿지에 올라서 진행하는 것이 더디다.그만큼 어렸다는 것이고 또 비례해서 BC와 교신도 긴박하다.
어제 목욕을 하고 머리도 감았다는 남수형,한기로 아침도 거르고 잔다는걸 깨워서 먹였다.
오늘까지고 아니 오랫동안 형근이와 미곤에게 미안할것 같다.
대장님, 내 배아픈걸 진단하시는데 일리가 있다.
위장이 약한 사람은 비타민 제재 알약을 먹으면 위장장애가 생길수 있다는데 나는 그동안 의료담당 형준이 말만 듣고 꼬박꼬박 두알씩 때론 빈속에도 먹었으니 탈날 수밖에.일단 대장님 주신 위궤양 약과 알마겔을 먹었더니 한결 낫다.
염소 한마리를 큼지막한 녀석으로 가져와 4500루피 달라는걸 깍고 깍아 4000루피에 잡아 요리를 했다. 된장,양파,생강,마늘에 약간의 소주를 넣고 한시간 넘게 삶으니 먹을만 하다. 저녁은 내려온 형근,미곤이랑 같이 보신탕으로 들깨가 없어 조금 아쉬었지만 간만에 맛나게 포식을 했고 먹는이들 행복해 해서 좋았다.
대장님 왈 “니들 올때까지 냄새만 맡고 못먹어 죽을라 했다” 그에 병찬형 “와~아까도 맛있드만 이번엔 진짜 죽인다”
차~암 박자 못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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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9일-출국18일

02:00맑음,12:00 눈,16:00 맑음

02:00 산위,아래 모두 맑다.
텐트 모두 02:00 일어나 세시에 나가자 알람을 맞추었는데 아무도 일어나지 않는다. 가기 싫은맘 간절하나 날씨가 너무 좋다. 병 총총,달 휘엉청,보름달때나 쓰는 표현인 휘엉청이 여기선 음력21일인 지금도 대기가 넘 맑아 여전히 유효하다. 02:30 일단 깨웠다.
모두가 내맘 같은지 꿈지럭 꼼지락 동작 굼뜨기가 궁뱅이 보다 더 하다.
3일째 루트 작업한 피곤기가 역력하다. 위쪽텐트 상훈을 불러도 대답 한참후다.
아랫텐트에서 차와 죽,물끓이는데 상훈 스프를 만들어 온다. 보람도 없이 차에 비스킷 한봉지 하고 출발.세시반 빈배낭으로 올라가니 그나마 수월다. 형근이 말을 듣고 마지막 로프에서 리딩 직상 60m나 올랐을까 청빙이다.
아이젠이 쉬이 박히지 않아 바일 찍는데 힘이 많이 들어간다.
스크류도 무용지물 100m를 확보 없이 올라 바위벽에 붙어 하켄 하나를 박고나니 살것 같다.
그리고 다시 100m 트레버스하고 대기하고 있으니 미곤이 먼저 올라온다. 배아픈 기색 눈치채고 선등을 서준다. 그때까지도 BC에서는 갈팡질팡 가스는 밀려오고 일단 트레버스 100m 다시 루트 파인딩
‘꼴’로 낡은 픽스로프를 보았다. 둘다 ‘앗싸’ 가 절로 나왔다.
100m 전진했을때 대장님 “날씨가 안좋아지니 그만 하산해라”무전
미곤, 형근에게 “줄깔린데 까진 짐을 나르고 내려가자”,”당연하지” 위 내용을 BC에 날렸더니 “고맙다 수고해라” 날라온다. 참 듣기 어려운 말을 들었다며 모두 뜻밖이다 여기며 흐뭇
‘꼴’ 여기 저기 픽스로프들이 보인다 대략 네가닥.일단 안도
썩은 동아줄이라도 있으면 심리적 안정이 대단한데 입맛대로 고를수 있으니 미곤이 “심봤다”가 백번이해 된다.
두말할 필요 없는 우리 미곤이의 등반능력도 천번 알게 되었다.
앞에는 미곤이 뒤에는 형근이가 있어 행복하다.
13:30 모두 모인 데포지점 5800m 그리고 하산 무전기를 뒷사람주고 먼저 내려왔는데 BC로 부터 C1 잔류 내일 루트 작업을 마무리 하란 지시를 받았단다.’입이 석자’뛰어 나왔다.
나뿐아니라 모두 넘 안 좋다. ‘혹사’다 ‘대장님이 넘 무리한 요구를 한다’,’조급해 하신다’ 별별 말이 오갔다.
더불어 무전기 잡지 않는 등반대장들도.
수차 무전으로 “루트가 낙서과 낙빙으로 위험 하니 바위로 붙던지 어떠든지 하자 말했지만 어떤 조치도 없다” “차라리 그냥 가”라도 했으면 좋았을 터인데…
삼일째 루트 작업을 한 형근,미곤이 젤 민감하다.
머리통만한 낙석이 있어 더 그럴수밖에 없다.
15:30 분 모두 내려 가려고 준비했는데 대장님 한마디”현조,미곤,상훈 남아서 루트 마무리해” 모두 말이 없다.
이미 배낭을 다 꾸린 미곤이, 짐챙기던 상훈이,텐트 밖으로 나온던 나 모두.
형근 무전기 빼앗아 대장님께”현조 배아파 제가 남겠습니다.” 참 기분 더럽다 형근도 씨발,미곤도 시발씨발,무거운 발걸음을 아래로 아래로 게다가 병찬형 자주 주저 앉는다. 갈증이 얼마나 심한지 수통에 물 남았냐를 두번씩 물었다. 18:30분 베이스 도착 언제나와 같이 대장님이 먼저 반겨 주신다. 다른대원들 잠자고 등반대장들만 남았다.
루트상태보고 하고 식사후 바로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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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8일-출국17일

00:00 출발
하늘 말고,달빛 좋고,별총총
픽스로프 1롤,알파미 3봉,스노우바 1개, 기타 개인짐 몇가지
배낭 무겁지 않다.
내 복통이 문제여서 그렇지 C조 조원들 잘 간다.
새벽 한시 모레인지대를 통과해 설원에 올라서기전 똥을 누었다.
앞을 보니 조원들 랜턴 불이 까마득 하다. 남수형 필두로 병찬형,ㅓ상훈순으로 1차 장비 데포지에 도착. 남수형 “지난번 운행으로 고소적응이 잘 되었는 갑다.훨씬 수월네”,”넘 급하게 가지 마세요”
크러스트까지 잘되 금상첨화 였는데 200m 한롤 올라채고 부터 상훈이에게 남수형 추월 당했다.이후 근근히 간격을 유지 했는데 C1으로 만든곳에 도착하니 완전 퍼진 모습 역력하다.
5100m에서 잠시 휴식 취하고 출발 하는데 BC 무전 “창호,주형,현조”는 로프 한롤씩 메고 B조 루트 작업하는 곳까지 가서 우트 정찰할것” 일단 전날 구축된 C1에 좆 빠지게 올라갔다. 이틀간 잠을 제대로 못자서 인지 텐트안에서 잠시 쉰다는 것이 09:00까지 자버렸다. 두등반대장은 벌써 1시간,1시간 30분 거리 까지 등반을 나갔고
5300m C1에선 까마득한 거리 더구나 8시간 산행후 등반이라 생각처럼 쉽지 않다. A조 2명(현수 형준)B조 우평,그리고 두 등반대장 모두 아침에 일어나 5100m 지점의 짐으 모두 5300m로 올렸다.
등반 시간 1시간 30분 형준,현수 모두 얼굴이 말이 아니다.형준이 고운 입술은 완전 부르터스 되었고 항상 통통 뛰는 현수도 핏기 없는 얼굴로 등반대장 로프 푸어 주고 있다.(메고 가기 힘들어 끌고 가는) 우평이만 평소의 왕체력 보여주며 씩씩
“형 제가 대신 로프 메고 다녀 올까요”라고 속에도 없는 말을 했다 .내일 루트 작업때문에 꼭 가서 루트를 정찰해야 하기에
가스에 감춰진 루트 작업조들이 한없이 멀리 있다 느껴질 즈음 12시 에 세명이 보인다. 도착하니 창호형만 다른길 찾으로 나갔고 미곤,형근,주형형 같이 있다.
가스로 더이상은 정찰이 어려울것 같아 5600m에 데포 시키고 내려 오는길 친구 불만이 하늘을 찌른다.
작업나가서 흥분한것이 아니고 등반대장들이 제 역할을 안했기 때문이라는데 타당성이 있다. 줄을 깔고 나면 “이길이 아닌것 같다”하니 미칠 노릇이지.내일 작업을 위해 뚫어지게 보지만 하얀 어둠만 있다.
하산! 다시 C1에서 BC로 하산 (주형,창호,우평,현수,형준,남수)C1 잔류(미곤,형근,병찬,현조,상훈) 점심도 아니고 저녁식사도 아닌 한끼 식사후 17:00 취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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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7일-출국16일

01:00 맑음
새벽한시 A,B조가 등반을 나가고 C조는 휴식.
말뿐인 휴식이 피곤타. 대장 지시로 2명(병찬,남수)은 물떠오는 길에 다리를 놓기위해 나무 구하러 가고 상훈과 나는 BC 눈치우는 일을 맡았다.
BC에 처음 입성 했을때 쌓인 눈이 70~1m 였던 것에 비하면 지금은 30~40cm 있으니 많이 녹았다.
키친보이들이 시간반쯤 도와 주더니 점심준비 한다고 가버린다.
잠시후 키친보이와 남수형 사이 고성이 들려 가보니 형들이 끌고 가는 나무를 보고 키친보이들이 벌목은 빅 프라블럼 이라 외치고 남수형과 병찬형은 뭔소린지 몰라 고함이다.
들어보고 그나마 영어가 조금 되는 아밑을 데리고 직접 나무 잘린 단면을 보여 주며(우리는 통나무를 자름에 있어 톱을 사용하는 반면 그들은 도끼로 찍어 낸다) 우리 짓이 아님을 설명하고 서야 잠잠 해진다.
B조 세락위에 C1위치 찾아 구축하고 A조는 최초 데포지점에서 짐 수송.
창호형 느닺없이 BC로 하산하겠다 무전이 왔다.
대장님은 C1으로 올라 가라 지시,두 등반 대장 사이의 알력이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 각자 최선을 다하는 행동이 서로를 이해 시키지 못하는 데서 기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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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6일-출국15일

흐림

종일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어제 피곤이 아침 8시까지 잤더니 개운하다. 부지런한 대원들,각자 알아서 물을 기르고 식사준비를 한다.
대장님 ‘한수’가 땡기시는지 바로 눈치를 준다. 옆 테이블에서는 ‘양’을 사기위한 고스톱이 병찬,남수,우평,현수,형준 벌어져 분위기 화기애애 여전히 현수 독주로 오전 싸움이 끝나고 현수 상훈이 불러”여기 3000루피 양사!” 멋지게 한마디 한다.
어제 구축한 텐트사이트가 아침엔 검은점으로 보이더니 저녁되어서는 눈에 덮여 보이지 않는다.
다시한번 철수를 잘했다. 마음 놓았다.
점심먹고 눈치우기 작업중 우리와 키친보이 사이의 대화
형준”코쿠르 테이블 클리인 해”
코쿠르 (멀뚱이 쳐다 본다)
형준”테이블 클리인 원 모”
코쿠르 여전히 무슨말 궁시렁 궁시렁
형준(테이블 훔치는 시늉) “아따 클리인 원모”
키친보이 그제서야 알아듣고 행주들고 메인텐트 들어간다.
잠시후 눈치우는 눈삽을 내게서 계속 뺐는다.
내가 ” iwill, rest please” 해도 막무가네로 뺃고 막삽을 주며 발전기 있는 곳을 가르킨다. 뭔말인지 몰라 하는데 병찬형 통역 ‘자기가 여기 치울테니 발전기 가는곳 치워 달라는가 보다’
내가 그곳으로 가니 그제서야 끄덕 끄덕
한번은 형근이가 물기르는 통을 묶는 끈이 길어 잘라 주었더니
다시 매듭해서 등에 걸머지는시늉을 한다. 자기는 긴끈이 편한데 왜 자르느냐는 무언의 표현을 그렇게 하는것 같다.
우리에게 가장 잘 통하는 언어는 ‘바디랭귀지’ 시간이 좀 더 들긴 해도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원정대에는 키친보이가 한명 더 있다.
‘아밑’이라 불리는데 보통 잔머리가 아니다.
바위에 앉아 분위기 잡기 일쑤고 (이땐 날씨가 흐려 선글라스가 필요 없어도 꼭 착용하고 45도 비스듬이 앉아 먼산을 바라 본다.)
눈에 보이는 꾀병을 핑계로 텐트에 쏙 들어가서 쉬고 몇번 불러야 내다본다. 이 친구는 바디랭귀지도 안 통할때가 많아 오늘 저녁 식사때는 미곤(식량담당)에게 한소리 듣는다.
“아밑!(손짓으로 이리와) 디스,(보온물통을 직접 눌러 물을 받는데 나오는 양이 금방 찔끔으로 바뀐다) 내가 점심때도 말했지(수통 열고 엽차잎이 구멍을 막는 것을 보여주고 입으로 불어 제거 하고) 한국물, 디스 원 모 빅 프라블럼 이야 빅 프라블럼!”
아밑 “아임 소리”를 연발하며 나간다.
듣고 있던 한분 “푸드 메니져 지금 헝그리야 헝그리” 덧붙인다.
고스톱을 치며 위와 같은 일로 웃음이 가시지 않는 BC 생활인데 친구가 선배와 감정때문에 영 기운이 없다.
저녁식사후 새벽(01:00)에 출발하는 A.B조 짐분배 끝나고 등반 루트에 대해 대장과 등반 부대장의 대화가 길어진다.
5100M에 있는 짐을 4900M로 내려야 한다니 아쉽고 조금 성질도 나지만 어쩌겠어
“대장님 C조도 운행하겠습니다.”
“앞으로 3달이 걸릴지도 모르는데 쉬어라”
틀린 말씀 아니다.두시간 자고 등반 나가는 조 식사 준비

말이 씨가 되어 우린 3달이 꼬박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