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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가파르밧 루팔벽 등반기

6월 10일-60일째-c3루트 작업

bc에 강풍이 몰아치고 c2는 눈과 화이트 아웃이다.
저녁 7시 강풍이 다시

9일 23시 30분 피곤에 지친 형준을 깨웠다.
24시 운행이 예정되어 있어서 인데 일어나자 마자 코피를 흘린다.
밖에서 창호형 등반준비에 여념이 없고 하는일 없이 6일째 대기하는 일에 지친 주형형 잠들어 있다.
상훈과 나는 나가려는 두사람 준비 거든다고 안자고 있고
그런데 준비 하는 속도가 영~ 더디다.
차한잔하고 출발 한다기에 30분전에 깨웠는데 형준이 컨디션 난조와 찬바람,저온에 시간반을 준비하고 01:00시 출발한다.
정리하고 다시 잠들었는데 상훈 급히 깨운다.03:00 형준이 사색이 되어 돌아 왔다.언손을 급히 내 겨드랑이에 넣고 나머지 한손은 불나게 비볐다.7일 동안 c2에서 기상 좋아 지기만 기다렸던 것이 한 원인이고 저녁 맵게 양고기를 먹고 라면을 먹은 것이 두번째 이유로 설사와 오한으로 돌아온 것이다.
설사는 이틀전부터 했지만 움직이면 나아질 거라 믿고 운행 나갔는데 탈이 난 것이다.
종일 자지 않았고 운행조 거든다고 새벽 한시까지 자지 않았다.생각 같아서는 03:30 별빛 받으며 나가고 싶지만 준비되지 않은 몸으로 운행 나서는 것은 바보. 주형형에게 말하고 05:00까지 잤다. 물끓이고 텐트정리 장비챙겨 07:00 출발하는데 형준이 피곤한 모습으로도 끝내 자리에 앉아 나가는 우릴 배웅한다. 창호형은 지쳐 쓰러져 자고,허벅지까지 빠지는 눈 늪을 그렇게 한시간 거릴 창호형과 형준이 길을 뚫어 놓았다. 덕분에 편하게 운행했는데 그들이 돌아온 이후론 전부 내 몫.
50m 아래 주형형,상훈은 항상 그렇듯 늦게 발동이 걸리는 관계로 보이지 않는다. 무슨 눈이 능선상에 이렇게 깊이 쌓일수 있는지. 얕은곳이 무릎 깊이다. 징한놈의 러셀.
얼마나 퍼 부었던지 칼날 능선이 그녀들의 가슴처럼 둥그스럼 해졌다.
그런다고 편해졌냐 하면 천만의 말씀 그녀들의 매운 성깔만큼 눈 헤치고 길만드는 것이 깐깐 해졌다.
이렇듯 죽어라 뚫어도 우리 상훈은 어쩌면 다시 러셀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위에서 쓸리는 눈이 폭포수 같아서)
11시 일단 1차 데포지점에 도착해 45분을 기다리니 상훈이 도착한다.
주형형과 30분을 더 날씨 추이를 보며 나아갈 것이냐 물러설 걸이냐 길림길에 고민하다가 ‘go’ 한피치를 끊고 다시 숨고르는데 칠흑같은 화이트 아웃이여 등반대장이 “back”을 지시 쫒기듯 내려 왔다.
c2까지 35분 c1까지 1시간,다시 bc 2시간 10분 하산속도 죽인다.

운행중 bc로 부터 급박한 하산지시와 대기,다시 하산 오락가락하는 명을 받았는데 bc에 돌풍이 분 결과란다.
바람부는 동안 bc는 초긴장’혹 이바람이 운행중인 대원들에게 미치는거 아냐’하는 걱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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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5일~6월 9일,55일째~59일째

6월 5일
c조와 주형형 새벽 한시에 c1으로 출발
창호,형준,현수 6500m에 짐 데포
c조 남수형 형근,미곤,우평,현수와 bc로 하산

6월 6일
c조+형준,창호 c2대기

6월 7일
c조+형준,창호 c2대기

6월 8일
c조+형준,창호 c2대기

6월 9일
형준,창호형 루트작업 나갔다 못하고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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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4일-54일째

화창 15시에 잠시 비
b조 c2->c3 루트작업
a조 c1->c2
c조 bc->c1 24시 출발 예정

오전에 씻고 빨레,점심 식사후엔 향나무로 목침 만든다며 도끼질,톱질,뉴스위크 잡지,월간 산,사람과 산 읽기 이것들이 bc에 잔류하는 대원들 소일거리다.
12명의 대원들이 모두 모여 있으면 축구다,족구다,고스톱이다. 시끄러울 터인데 각조로 운행과 휴식이 나뉘면 이렇듯 bc는 고요하다.
특히 야간에 운행이 계획된 날이면 낮잠 자도록 배려하기위해 특히 소음에 신경쓴다.
b조 c3 구축 작업이 생각만큼 쉽지 않은가 보다. 종일 망원경을 보며 지휘하는 대장이나 위에서 작업하는 운행조 모두 긴장한 음성으로 교신이 오가는 걸 보면
a조 c1에서 c2로 이동하는데 역시나 짐이 많아 운행이 더디다.

c3로 80m 작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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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출국53일-c3 루트작업

bc 맑고 화창
b조 c2->c3루트작업
a조 bc->c1

트레킹단 3명이 하산했다. ‘난’사람의 빈자리가 크다.
단지 하루본 사이인데 트레킹단 하산을 지켜보는 마음이 편치 않다.
bc에서 이틀,대원들 등반하는 모습보고 격려차 휴가를 모아모아 온 정성이 대단하다.
풀뜯고 있는 소와 양사이로 아침을 먹자마자 떠났다.
b조는 어제 c조 작업을 이어받아 c3 구축을 위해 두명이 루트 작업을 나갔고 우평인 하산하여 중간에 그 동안 방치된 2롤의 픽스로프를 c2로 올렸다. 운행하는 속도를 보면 힘이 키만큼 장사다.
간밤에 c1으로 오른 a조는 설동 정비에 부산한 모습이 망원경으로 보인다. 요며칠 날이 좋아 설동이 많이 주저 앉았는데 어제보다 정도가 많이 심한가 보다.
계속 눈사태로 텐트가 무너진 상황에서 마지막 대안으로 구축한 설동인데 이제 ‘눈’으로가 아니고 ‘따뜻한 햇살’에 주저 앉게 생겼으니 c1의 운명이 얄궂다.

형근과 미곤 바위벽 아래까지 루트 작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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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일-출국52-c3 루트작업

c2 오전 맑고 오후 가스와 눈발

c조 c3루트 작업후 bc로 하산
b조 c2 진출
a조 3일 0시 30분 c1 진출

“2명은 루트 개척하고 남수,병찬은 로프만 올리고 바로 하산해서 c1정비를 한시간 가량 해라” 이것이 bc로 부터 내려온 명령인데 루트 작업을 마치고 c2에 내려 오니 이제서야 형들 100m 앞에서 하산 하고 있다. 형근에게 “일찍 내려 보내지” 했더니 “혼자는 미덥지 못해서,형도 갈의사 없는것 같고”한다.
c2에서 제법 쉬었으련만 형들 하산 속도가 나지 않는다.
위험한 능선상에서 미끄러져 떨어지기 까지 하니 더더욱 느리다.
만약 고정 로프가 깔려져 있지 않다면 저들은 최소 2500m를 떨어지게 된다. 두시에 하산 시작한 형과 세시반에 하산 시작한 상훈과 내가 c1에 도착한 시간17시 50분,시간 반이면 충분한 거릴 근 4시간 걸려 도착 했으니 피곤 정도가 장난이 아니다.
여기에서 bc까지 세시간,베이스에선 계속 트레킹온 손님들과 저녁을 함께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호출 했다고 하는데 교신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아 오해만 가중시켰다. 내려오니 대장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항상 젤 앞에서 마중하던 분인데
역시나 ‘예의’ 없음과 하산속도에 대해 질책,충분히 공감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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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7~6월 1일 – 46째~51일

5월 27일-46-c조 운행
bc 맑음,산 가스,최저 영하2도

역시나!
대장 아침 식사시 “c조 오늘밤 웬만하면 운행 나간다. 준비해라”
등반대장 “키친보이들이 식수 퍼오느라 너무 고생이 많다 특히 지금처럼 눈이 많이 왔을때는 그래서 오늘은 전대원이 한통씩 물을 퍼오자”
간밤 20cm 넘게 온 눈이 16시가 되자 완전히 녹았다.
기온은 높지 않으나 태양 복사열이 한여름 뙤앗볕 못지 않다.
조급해 한다.

5월 28일-47-c조 c1도착

5월 29일-48-c조 c1대기

5월 30일-49-c조 c1대기

5월 31일-50-c조 c2 진출,트레킹단 3인 도착

6월 1일-51-c조 c2정비,b조 c1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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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6일-출국45-동상

오전 눈,13시 이후 흐림

11시23분 캠프에 올라간 6명 하산했다.
주형형 얼굴이 말이 아니다. 전날 릿지상에서 폭풍설으 맞아 왼쪽 얼굴에 수포가 생길 정도로 동상이다. 릿지를 일찍 총과한 형근,미곤, 우평 얼굴은 생생한데 반해 등반대장,형준,현수는 모두 얼굴에 동상기가 있다.
지난밤부터 아침까지 쏟아진 눈을 헤치고 내려오던중 우평인 5000m에서 판상 눈사태를 맞아 30m를 휩쓸렸다고 한다. 다행이 경사가 죽어 그이상 내려가지 않고 멈추었다고 하는데 천만 다행이다. 쓸려 내려가던중 할머니 모습이 보였다고 했는데 아마도 그분의 보살핌이 있지 않았나 싶다.
5일 만에 전대원이 모여 식사를 하니 그동안 질리게 먹었던 죽은닭도 맛있다.
더불어 어제까지 사네죽네 했던 창호형 한바가지 피를 쏟아내곤 언제 그랬냐 싶게 치질의 고통에서 해방되어 입부터 살아났다.
“이제 형근이 치질협회 회장에서 사퇴하라고 그래 내가 할테니” 하혈을 하고 나서 “쌍둥이 나았다”고도 하고 하여튼 살판났다 났어.
저녁식사를 하던 중에도 치질과 똥이야기가 그치질 않은 지져분한 하루고 a,b조 6인이 무사 귀환한 기쁜 날이다.
그동안 온 눈을 보고 대장 언제쯤 운행재개 하겠느냐는 물음에 “이눈이 좀 녹아야지 ,빠르면 모레 저녁”이라 했는데 상황이 그때그때 다르니 모르겠다.

1,주형형 오버 자켓 바람에 분실25일
2.형준,현수 크레바스에 빠짐25일 c2 바로 아래
3.스키 고글 반드시 챙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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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일 – 출국44 – c2진출

오전맑고 오후 흐리고 눈,c2구간 눈보라 폭풍설

6시부터 c1의 대원들 움직인다 “c2로 진출하겠음”
대장은 출발 시간이 늦어 걱정이 많다.
역시나 일찍 출발한 우평,미곤,형근은 칼날릿지에서 눈보라를 맞지 않고 c2에 도착했는데 7시에 운행을 시작한 a조는 폭풍설에 그대로 노출되었다.
더불어 화이트 아웃까지,무전으로 계속 상황악화만 날라온다.”c2텐트 완파”,”후미 보이지 않음”,”화이트 아웃과 폭풍설”,”청빙으로 설동 구축 힘듬”. 하지만 대장은 “웬만하면 c2를 사수”하라고 한다.
운행조가 불가를 판단내리고 a조 도착하자 대장은 전대원 하산을 지시 했다. 19시 마지막 대원 c1에 도착(현수,형준)했다는 등반 대장 무전에 대장은 전대원 bc로 하산을 명했지만 현장에 있는 등반 대장 운행 어려움을 토로 하며 c1 체류를 희망해 머물렀다.
눈은 계속 쏟아 지고 바람까지 부는데 걱정이 이만 저만 아니다.
bc에도 폭설로 텐트가 무너 질까봐 한시간 주기로 계속 눈 털기 작업을 했다.
습설이라 텐트를 누르는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제사를 지내고 근 12일째 하루도 빼지 않고 쏟아 지는것이 하늘에 구멍이 뚫린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