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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가파르밧 루팔벽 등반기

5월1일-출국20-C2구축

휴식,C1 영하10도

갈비붙은 양 앞다리 삶아 전대원이 먹었다.
뼈다귀탕식으로 끓인 국물까지 싹싹.
우평”어떻게 이렇게 국물을 낸다요,난 암만 끓여도 안되드만”
저녁 출발을 생각하면 일찍 자야 하는데 메인 쿡이 없으니 내가 대신할 수밖에.
처음엔 현수가 발목을 청빙에서 다쳐 먼저 내려온다기에 이제나 저제나 가다렸는데 우평이와 밤이 다되어서 내려왔다.
아홉명분 식사를 준비했는데 곧 3명 추가, 그래서 밥을 다시 했다.
키친보이들에게 불관리를 넘기고 대원들과 식사를 같이하고 가보았더니 밥을 홀라당 태워 먹었다.’이런 썩을’해보지만 어쩌겠어 이미 업질러진물 대신 고기로,국으로 배를 채웠다. 정리하고 나니 19시 많이 자야 4시간 그런데 시끄럽다. 무슨 좋은일이 있었는지 피곤도 모르고 떠든다.’이래서 본부 텐트완 멀수록 좋은데’
냄새나는 화장실과 대장텐트,대원들 메인텐트는 안보일수록,멀수록 편하다는 만고 진리를 깨달으며 전전 반측 출발시간 되어 나오니 다들”왜 한숨 못잤어, 형 한숨 못 잤소?” 물어본다 ‘썩을 분들과 놈들”
민감한 남수형 역시나 토끼눈 형은 옆에 발전기 까지 끼고 산다(무척 가깝다) 둔감한 병찬형 “아~ 잘 잤다” 한다.

23:00 기상,23:50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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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30일-출국19

01:00 맑음,09:30 가스
새벽 01시 옆자리에 사람이 있다.
분명 전날 밤 10:30분 일어나 열두시에 운행 나간다고 했는데…
잠정신에 현수를 깨웠다. 그리고 다시잠
해가 들고 한참지나 07시 일어났다. 대장님과 병찬형 걱정을 많이 한다. 차암 오랫만에 민폐를 끼쳤다. 원정때는 첨인것 같다.
어제의 데포지점에서 릿지에 올라서 진행하는 것이 더디다.그만큼 어렸다는 것이고 또 비례해서 BC와 교신도 긴박하다.
어제 목욕을 하고 머리도 감았다는 남수형,한기로 아침도 거르고 잔다는걸 깨워서 먹였다.
오늘까지고 아니 오랫동안 형근이와 미곤에게 미안할것 같다.
대장님, 내 배아픈걸 진단하시는데 일리가 있다.
위장이 약한 사람은 비타민 제재 알약을 먹으면 위장장애가 생길수 있다는데 나는 그동안 의료담당 형준이 말만 듣고 꼬박꼬박 두알씩 때론 빈속에도 먹었으니 탈날 수밖에.일단 대장님 주신 위궤양 약과 알마겔을 먹었더니 한결 낫다.
염소 한마리를 큼지막한 녀석으로 가져와 4500루피 달라는걸 깍고 깍아 4000루피에 잡아 요리를 했다. 된장,양파,생강,마늘에 약간의 소주를 넣고 한시간 넘게 삶으니 먹을만 하다. 저녁은 내려온 형근,미곤이랑 같이 보신탕으로 들깨가 없어 조금 아쉬었지만 간만에 맛나게 포식을 했고 먹는이들 행복해 해서 좋았다.
대장님 왈 “니들 올때까지 냄새만 맡고 못먹어 죽을라 했다” 그에 병찬형 “와~아까도 맛있드만 이번엔 진짜 죽인다”
차~암 박자 못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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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9일-출국18일

02:00맑음,12:00 눈,16:00 맑음

02:00 산위,아래 모두 맑다.
텐트 모두 02:00 일어나 세시에 나가자 알람을 맞추었는데 아무도 일어나지 않는다. 가기 싫은맘 간절하나 날씨가 너무 좋다. 병 총총,달 휘엉청,보름달때나 쓰는 표현인 휘엉청이 여기선 음력21일인 지금도 대기가 넘 맑아 여전히 유효하다. 02:30 일단 깨웠다.
모두가 내맘 같은지 꿈지럭 꼼지락 동작 굼뜨기가 궁뱅이 보다 더 하다.
3일째 루트 작업한 피곤기가 역력하다. 위쪽텐트 상훈을 불러도 대답 한참후다.
아랫텐트에서 차와 죽,물끓이는데 상훈 스프를 만들어 온다. 보람도 없이 차에 비스킷 한봉지 하고 출발.세시반 빈배낭으로 올라가니 그나마 수월다. 형근이 말을 듣고 마지막 로프에서 리딩 직상 60m나 올랐을까 청빙이다.
아이젠이 쉬이 박히지 않아 바일 찍는데 힘이 많이 들어간다.
스크류도 무용지물 100m를 확보 없이 올라 바위벽에 붙어 하켄 하나를 박고나니 살것 같다.
그리고 다시 100m 트레버스하고 대기하고 있으니 미곤이 먼저 올라온다. 배아픈 기색 눈치채고 선등을 서준다. 그때까지도 BC에서는 갈팡질팡 가스는 밀려오고 일단 트레버스 100m 다시 루트 파인딩
‘꼴’로 낡은 픽스로프를 보았다. 둘다 ‘앗싸’ 가 절로 나왔다.
100m 전진했을때 대장님 “날씨가 안좋아지니 그만 하산해라”무전
미곤, 형근에게 “줄깔린데 까진 짐을 나르고 내려가자”,”당연하지” 위 내용을 BC에 날렸더니 “고맙다 수고해라” 날라온다. 참 듣기 어려운 말을 들었다며 모두 뜻밖이다 여기며 흐뭇
‘꼴’ 여기 저기 픽스로프들이 보인다 대략 네가닥.일단 안도
썩은 동아줄이라도 있으면 심리적 안정이 대단한데 입맛대로 고를수 있으니 미곤이 “심봤다”가 백번이해 된다.
두말할 필요 없는 우리 미곤이의 등반능력도 천번 알게 되었다.
앞에는 미곤이 뒤에는 형근이가 있어 행복하다.
13:30 모두 모인 데포지점 5800m 그리고 하산 무전기를 뒷사람주고 먼저 내려왔는데 BC로 부터 C1 잔류 내일 루트 작업을 마무리 하란 지시를 받았단다.’입이 석자’뛰어 나왔다.
나뿐아니라 모두 넘 안 좋다. ‘혹사’다 ‘대장님이 넘 무리한 요구를 한다’,’조급해 하신다’ 별별 말이 오갔다.
더불어 무전기 잡지 않는 등반대장들도.
수차 무전으로 “루트가 낙서과 낙빙으로 위험 하니 바위로 붙던지 어떠든지 하자 말했지만 어떤 조치도 없다” “차라리 그냥 가”라도 했으면 좋았을 터인데…
삼일째 루트 작업을 한 형근,미곤이 젤 민감하다.
머리통만한 낙석이 있어 더 그럴수밖에 없다.
15:30 분 모두 내려 가려고 준비했는데 대장님 한마디”현조,미곤,상훈 남아서 루트 마무리해” 모두 말이 없다.
이미 배낭을 다 꾸린 미곤이, 짐챙기던 상훈이,텐트 밖으로 나온던 나 모두.
형근 무전기 빼앗아 대장님께”현조 배아파 제가 남겠습니다.” 참 기분 더럽다 형근도 씨발,미곤도 시발씨발,무거운 발걸음을 아래로 아래로 게다가 병찬형 자주 주저 앉는다. 갈증이 얼마나 심한지 수통에 물 남았냐를 두번씩 물었다. 18:30분 베이스 도착 언제나와 같이 대장님이 먼저 반겨 주신다. 다른대원들 잠자고 등반대장들만 남았다.
루트상태보고 하고 식사후 바로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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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가파르밧 루팔벽 등반기

4월 28일-출국17일

00:00 출발
하늘 말고,달빛 좋고,별총총
픽스로프 1롤,알파미 3봉,스노우바 1개, 기타 개인짐 몇가지
배낭 무겁지 않다.
내 복통이 문제여서 그렇지 C조 조원들 잘 간다.
새벽 한시 모레인지대를 통과해 설원에 올라서기전 똥을 누었다.
앞을 보니 조원들 랜턴 불이 까마득 하다. 남수형 필두로 병찬형,ㅓ상훈순으로 1차 장비 데포지에 도착. 남수형 “지난번 운행으로 고소적응이 잘 되었는 갑다.훨씬 수월네”,”넘 급하게 가지 마세요”
크러스트까지 잘되 금상첨화 였는데 200m 한롤 올라채고 부터 상훈이에게 남수형 추월 당했다.이후 근근히 간격을 유지 했는데 C1으로 만든곳에 도착하니 완전 퍼진 모습 역력하다.
5100m에서 잠시 휴식 취하고 출발 하는데 BC 무전 “창호,주형,현조”는 로프 한롤씩 메고 B조 루트 작업하는 곳까지 가서 우트 정찰할것” 일단 전날 구축된 C1에 좆 빠지게 올라갔다. 이틀간 잠을 제대로 못자서 인지 텐트안에서 잠시 쉰다는 것이 09:00까지 자버렸다. 두등반대장은 벌써 1시간,1시간 30분 거리 까지 등반을 나갔고
5300m C1에선 까마득한 거리 더구나 8시간 산행후 등반이라 생각처럼 쉽지 않다. A조 2명(현수 형준)B조 우평,그리고 두 등반대장 모두 아침에 일어나 5100m 지점의 짐으 모두 5300m로 올렸다.
등반 시간 1시간 30분 형준,현수 모두 얼굴이 말이 아니다.형준이 고운 입술은 완전 부르터스 되었고 항상 통통 뛰는 현수도 핏기 없는 얼굴로 등반대장 로프 푸어 주고 있다.(메고 가기 힘들어 끌고 가는) 우평이만 평소의 왕체력 보여주며 씩씩
“형 제가 대신 로프 메고 다녀 올까요”라고 속에도 없는 말을 했다 .내일 루트 작업때문에 꼭 가서 루트를 정찰해야 하기에
가스에 감춰진 루트 작업조들이 한없이 멀리 있다 느껴질 즈음 12시 에 세명이 보인다. 도착하니 창호형만 다른길 찾으로 나갔고 미곤,형근,주형형 같이 있다.
가스로 더이상은 정찰이 어려울것 같아 5600m에 데포 시키고 내려 오는길 친구 불만이 하늘을 찌른다.
작업나가서 흥분한것이 아니고 등반대장들이 제 역할을 안했기 때문이라는데 타당성이 있다. 줄을 깔고 나면 “이길이 아닌것 같다”하니 미칠 노릇이지.내일 작업을 위해 뚫어지게 보지만 하얀 어둠만 있다.
하산! 다시 C1에서 BC로 하산 (주형,창호,우평,현수,형준,남수)C1 잔류(미곤,형근,병찬,현조,상훈) 점심도 아니고 저녁식사도 아닌 한끼 식사후 17:00 취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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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7일-출국16일

01:00 맑음
새벽한시 A,B조가 등반을 나가고 C조는 휴식.
말뿐인 휴식이 피곤타. 대장 지시로 2명(병찬,남수)은 물떠오는 길에 다리를 놓기위해 나무 구하러 가고 상훈과 나는 BC 눈치우는 일을 맡았다.
BC에 처음 입성 했을때 쌓인 눈이 70~1m 였던 것에 비하면 지금은 30~40cm 있으니 많이 녹았다.
키친보이들이 시간반쯤 도와 주더니 점심준비 한다고 가버린다.
잠시후 키친보이와 남수형 사이 고성이 들려 가보니 형들이 끌고 가는 나무를 보고 키친보이들이 벌목은 빅 프라블럼 이라 외치고 남수형과 병찬형은 뭔소린지 몰라 고함이다.
들어보고 그나마 영어가 조금 되는 아밑을 데리고 직접 나무 잘린 단면을 보여 주며(우리는 통나무를 자름에 있어 톱을 사용하는 반면 그들은 도끼로 찍어 낸다) 우리 짓이 아님을 설명하고 서야 잠잠 해진다.
B조 세락위에 C1위치 찾아 구축하고 A조는 최초 데포지점에서 짐 수송.
창호형 느닺없이 BC로 하산하겠다 무전이 왔다.
대장님은 C1으로 올라 가라 지시,두 등반 대장 사이의 알력이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 각자 최선을 다하는 행동이 서로를 이해 시키지 못하는 데서 기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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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6일-출국15일

흐림

종일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어제 피곤이 아침 8시까지 잤더니 개운하다. 부지런한 대원들,각자 알아서 물을 기르고 식사준비를 한다.
대장님 ‘한수’가 땡기시는지 바로 눈치를 준다. 옆 테이블에서는 ‘양’을 사기위한 고스톱이 병찬,남수,우평,현수,형준 벌어져 분위기 화기애애 여전히 현수 독주로 오전 싸움이 끝나고 현수 상훈이 불러”여기 3000루피 양사!” 멋지게 한마디 한다.
어제 구축한 텐트사이트가 아침엔 검은점으로 보이더니 저녁되어서는 눈에 덮여 보이지 않는다.
다시한번 철수를 잘했다. 마음 놓았다.
점심먹고 눈치우기 작업중 우리와 키친보이 사이의 대화
형준”코쿠르 테이블 클리인 해”
코쿠르 (멀뚱이 쳐다 본다)
형준”테이블 클리인 원 모”
코쿠르 여전히 무슨말 궁시렁 궁시렁
형준(테이블 훔치는 시늉) “아따 클리인 원모”
키친보이 그제서야 알아듣고 행주들고 메인텐트 들어간다.
잠시후 눈치우는 눈삽을 내게서 계속 뺐는다.
내가 ” iwill, rest please” 해도 막무가네로 뺃고 막삽을 주며 발전기 있는 곳을 가르킨다. 뭔말인지 몰라 하는데 병찬형 통역 ‘자기가 여기 치울테니 발전기 가는곳 치워 달라는가 보다’
내가 그곳으로 가니 그제서야 끄덕 끄덕
한번은 형근이가 물기르는 통을 묶는 끈이 길어 잘라 주었더니
다시 매듭해서 등에 걸머지는시늉을 한다. 자기는 긴끈이 편한데 왜 자르느냐는 무언의 표현을 그렇게 하는것 같다.
우리에게 가장 잘 통하는 언어는 ‘바디랭귀지’ 시간이 좀 더 들긴 해도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원정대에는 키친보이가 한명 더 있다.
‘아밑’이라 불리는데 보통 잔머리가 아니다.
바위에 앉아 분위기 잡기 일쑤고 (이땐 날씨가 흐려 선글라스가 필요 없어도 꼭 착용하고 45도 비스듬이 앉아 먼산을 바라 본다.)
눈에 보이는 꾀병을 핑계로 텐트에 쏙 들어가서 쉬고 몇번 불러야 내다본다. 이 친구는 바디랭귀지도 안 통할때가 많아 오늘 저녁 식사때는 미곤(식량담당)에게 한소리 듣는다.
“아밑!(손짓으로 이리와) 디스,(보온물통을 직접 눌러 물을 받는데 나오는 양이 금방 찔끔으로 바뀐다) 내가 점심때도 말했지(수통 열고 엽차잎이 구멍을 막는 것을 보여주고 입으로 불어 제거 하고) 한국물, 디스 원 모 빅 프라블럼 이야 빅 프라블럼!”
아밑 “아임 소리”를 연발하며 나간다.
듣고 있던 한분 “푸드 메니져 지금 헝그리야 헝그리” 덧붙인다.
고스톱을 치며 위와 같은 일로 웃음이 가시지 않는 BC 생활인데 친구가 선배와 감정때문에 영 기운이 없다.
저녁식사후 새벽(01:00)에 출발하는 A.B조 짐분배 끝나고 등반 루트에 대해 대장과 등반 부대장의 대화가 길어진다.
5100M에 있는 짐을 4900M로 내려야 한다니 아쉽고 조금 성질도 나지만 어쩌겠어
“대장님 C조도 운행하겠습니다.”
“앞으로 3달이 걸릴지도 모르는데 쉬어라”
틀린 말씀 아니다.두시간 자고 등반 나가는 조 식사 준비

말이 씨가 되어 우린 3달이 꼬박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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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가파르밧 루팔벽 등반기

4월25일 – 출국 14일

01:00 B조가 로프를 챙겨 출발하고 02:00 C조 출발위해 01:00 일어나 때이른 새벽 식사를 닭죽으로, 하늘은 짖눈깨비가 쏟아지는데 B조로 부너 무전이 “BC,BC 여기 운행조, 눈이 내리는데 출발에 지장을 줄정도 아니여서 계속 등반하겠다”는 교신
잠시 C조 식사 마치고 대기 하는데 베이스의 날씨가 호전되 대장 출발을 지시한다.
어차피 가야 하는데 한 없이 게을러 지는건 어쩔수 없다.
조장 제이 늦게 02:45 출발. 그런데 밤이 되었는데도 눈이 전혀 크러스트가 되지않아 발이 빠진다.
병찬형,남수형,상훈까지 속도가 나지 않는다.
출발 네시간이 지나서야 로프 끝자락 도착했다(이전 02:30소요)
오전 9시 30분 부턴 벌서 해가 들어 힘이 곱절로 드는데 병찬형”우리 간식좀 먹고 가자”벌써 두번째 말하는데 눈에 발이 빠질것을 생각하면 걱정이 태산이여서 무시하고 출발 “간식은 각자 알아서 드세요”
출발때부터 남수형 삼천배(넘 힘들어 머리를 설사면에 쳐박고 쉬는 자세)를 시작한다. B조는 벌써 데포지점 도착해서 루트 작업에 들어 갔다고 하는데 우리조는 나부터 마지막 남수형까지 100m 간격으로 늘어져 있다.
데포지점에 도착해 이전에 데포시킨 텐트 한동 더 달고 출발하며 상훈에겐 남은짐 전부 챙겨 올라오라 지시하고 출발,09시 30분 부터 많이 빠지는 눈이 더욱 어깨를 무겁게 한다.
위에 로프가 설치되지 않아 사고 방지를 위해서 아이젠 착용할것과 피켈을 사용하라 지시해도 150m 아래 모여서 아무리 불러도 대답도 고개를 내밀어 쳐다보지도 않는다. 힘이든 것이다.
아무리 외쳐도 대답이 없으니 성질이 팍 오른다. 몇번 더 부르니 병찬형 고개 내밀어 “모두 힘들지만 이구간 부터 조심하쇼”에 들은 시늉을 한다.
한번더 내려와 데포지점의 물건을 옮길 생각으로 속도를 내보려 지만 마음뿐 푹푹 빠지는 눈이 천길 만길 아래로 끌어 내리는 것만 같다.
“에이 염병할 내가 왜 왔을까?”
가스낀 해는 뒷머리를 한없이 내리 비춰 체온을 올리고 눈에 반사된 자외선은 얼굴을 지진다.
4900m에 도착하니 좀 깍아내면 양호한 텐트 사이트가 나올것 같은데 B조는 5000m에서 5100m를 향해 전진하며 캠프지를 찾는다고 하고 베이스의 대장도 더 높은곳을 외친다.
5100m에 도착해 바위아래 눈을 깍아내고 겨우 텐트 한동 쳤다.
B조는 한참아래 쳐진 남수형 상태을 확인하고 14:40 하산.
켐프지를 좀더 넓히고 음식은 음식대로 장비는 장비대로 정리하고 나니 데포지에서 버너,코펠을 올리지 않았다.젠장할이다 16:00 시
나와 남수형 물 1.5리터를 나눠마시고 잠자리에 들었다.
눕자마자 쌔근쌔근 자는 병찬형과 남수형 그런데 하늘이 심상치 않다.
바로 눈이 쏟아지고 털어내길 얼마 남수형이 일어나 주기적으로 컬어내는데 17:40 작은눈이 텐트쪽으로 쓸려 내렸다.
18:20 쓸려내린 눈이 이번엔 플라이를 덥쳤다.
부랴부랴 대원들 깨워 베이스에 무전 날리고 하산준비,일단 파묻힌 장비를 상훈과 찾고 텐트 철거해서 내가 안전한 곳이라 생각하는 곳에 하켄 2개치고 무거운 것으로 가벼운것 누르고 메달았다.
20:00 풀린 픽스로프까지 올려 고정하고 대원들 먼저 하산시키고 다시한번 확인 20:15 분 하산 시작
내려가는 것도 만만치 않다.
상훈에게 남수형 확보줄 먼저 내려가면서 반드시 직접 통과된걸 확인하라 지시하고 나는 젤 후미에서 병찬형과 내려 가는데 두명다 한번 넘어지면 쉬이 일어나지 못한다. 상훈이가 잘 지나가는 곳도 역시나 두명은 깊이 빠져 체력을 소진한다.베이스에서도 걱정때문에 계속무전은 와도 속도가 나지 않아 머리 아프고 피곤 하지만 도착할때까지 긴장을 풀수 없어 남수형에게 피켈은 꼭 챙기라 했다.
병찬형 계속 “간식먹고 가자” 하며 눈을 집어 먹는다.
물있는 곳까지 가서 먹자 달래 내려와 일단 시원한 물 마시고 간식먹을 것인지 의향을 물었다. “그냥 가잖다”
베이스 150m전 병찬형 “우리 좀 쉬었다 가자”,”현조는 넘 빨리 가니 상훈이 니가 젤 앞에 서라”, 상훈 왈”나나 현조형이나 똑 같으니 그냥 갑시다” 무릎까지 빠지는곳 러셀하며 가는리딩자의 고충을 알고 하는 걸까?
베이스에서 주형형은 우리가 잘 관측되는 곳까지 나가 우리를 인도하고 우평과 대장은 낮동안 녹은 물에 우리가 빠질까 우회할것을 무전으로 알려 주었다.
베이스에 도착하니 우리를 제외한 전대원과 키친보이까지 나와 반겨준다. 꼭 정상등정후 내여올때 받는 환영인사 같다.
서로가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찡하게 다가 온다.
일단 주린속을 황도캔 하나로 달래고 전 대원 같이 저녁식사를 하는데 밥이 넘어가지 않아 녹차만 4잔 마시고 숭늉한잔더
남수형 10년 더 늙어보이는 얼굴을 뒤로 하고 먼저 잠자리에 들었다.

교신내용
C1:BC,BC 여기는 C1
BC:BC 카피
C1:C1 폭설,눈이 쓸려내려와 하산해야 겠습니다.
BC:재송바람
C1:폭설로 하산
BC:C1을 지킬수 없는가?
C1:윗쪽 눈이 플라이르 덮침,계속 텐틀 잠식하고 있습니다.
BC:꼭 철거를 해야 하는가?
C1:네
BC:위쪽 바위지대에 데포시켜라
C1:캠프지 안쪽 바위에 메달아 데포시키겠습니다.
BC:대원들 안전하게 한산시키도록

C1을 지켜냈으면 하는 대장님 간절한 말씀이 마음에 다가와도 우리의 안전을 생각하면 세세간 걸쳐 구축한 5100m의 C1을 버려야 했다.
어쩌 겠는가?
일은 사람이 꾸미지만 이루는 것은 하늘인 것을(謀事在人成事在天)

*C1도착시간
현조 12:00
상훈 12:40
병찬형 13:30
남수형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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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가파르밧 루팔벽 등반기

4월24일-출국13일

베이스 맑음,산정상 흐림 최저 0도 최고 13도

오전에 조편성을 마치고 밀린 빨레를 했다.
400M쯤 떨어진 곳에 맑은 물이 솓아나 모두가 샤워를 하고 옷을 빠는데 형준은 뭐 벌써 부터 빨일 있냐며 사양한다.
일부는 바둑, 고스톱으로 소일하고 도로공사팀은 텐트사이에 60cm쌓인 눈을 치워 길을 만들었다.
벌써 기온은 많이 올라가 8시가 되면 무릎까지 눈이 빠져 돌아다닐 수가 없다.
메인 요리사인 왕추가 트레킹단 가이드로 따라가 키친보이 두명이 물을 400m 떨어진 곳에서 퍼오는게 안쓰러워 대원들이 돌아 가며 물을 긷기로 했다. 명희누나가 있었으면 혼자 다 했을 터인데 아쉽다(처음 명희누나(33기)가 에베레스트 여성 원정대 대원으로 참가했을때 무료을 달래고 현지 키친 보이를 도와 줄겸 해서 물을 길렀는데 어찌나 힘이 좋던지 다들 현지인인줄 알았다. 10년도 더 지난 일을 가지고 많은 저명 산악인들은 지금도 술자리 안주로 삼는다 .그녀의 재능을 아쉬어 하면서)
점심은 현수가 주계병(식당병) 전력을 발휘해 짜장면을 먹었다.
털털한 얼굴에서 상상할수 없는 청결함이 몸에 베어 있다.
같은 방(텐트)쓰는 입장에 부담되게 깔끔하다-혼자 치우고 개고 정리한다.
A조가 01시 출발 하는 관계로 등반준비 바쁘다(20:00)

오늘 고스톱은 완전한 현수승
바둑은 대장님이 내게 1200루피 준날

*조편성
A조:주형,현수,형준
B조:창호,형근,미곤,우평
C조:현조,병찬,상훈,남수